‘코로나19 고용 충격’에 작년 취업자 21만 8,000명 줄었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에 작년 취업자 21만 8,000명 줄었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1.13 17:08
  • 수정 2021.01.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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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12월 및 연간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수 2,690만 4,000명… 21만 8,000명 감소해
자료 : 통계청 2020년 연간고용동향
자료 : 통계청 2020년 연간고용동향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취업자 수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고용동향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8,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각종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지만, 고용 한파를 걷어 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은 2020년 연간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연간고용동향은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를 연간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발표 결과, 2020년 15세 이상 취업자는 2,690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 8,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는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 등의 고용 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음식·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투자 조정 등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취업자 수는 30대에서 16만 5,000명, 40대에서 15만 8,000명, 20대에서 14만 6,000명, 50대에서 8만 8,000명 줄었다. 60세 이상에서는 37만 5,000명 늘어났다. 고용률 역시 60세 이상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20대, 40대, 50대, 30대는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110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5,000명(4.2%)이 증가했다. 이는 2001년(4.0%) 이후 최고치다. 연령계층별 실업자 및 실업률의 전년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실업자는 50대(2만 3,000명, 13.5%), 60세 이상(2만 1,000명, 12.8%), 40대(1만 1,000명, 7.4%)에서 증가했다. 실업률은 50대(0.4%p), 30대(0.2%p), 40대(0.2%p), 60세 이상(0.2%p) 등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했다. 2020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 5,000명(2.8%)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와 가사 인구는 전년 대비 각각 28만 2,000명(13.5%), 15만 4,000명(2.7%) 증가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20대(8만 4,000명, 25.2%), 60세 이상(7만 4,000명, 8.5%), 40대(5만 2,000명, 23.4%) 등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준비자는 79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3,000명(5.8%), 구직단념자는 60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 3,000명(13.6%)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에 대응해 마련한 민생 지원, 고용시장 안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피해계층 대상 맞춤형 피해지원대책 중 주요 현금지원 사업을 설 명절 전까지 90% 집행하고, 104만 개 직접 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사업을 연초부터 신속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경우 추가 고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