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코로나19 1년...비정규직 10명 중 4명 직장 잃어”
직장갑질119, “코로나19 1년...비정규직 10명 중 4명 직장 잃어”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1.01.17 16:35
  • 수정 2021.01.17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4차례 설문조사 결과 비정규직 실직 경험 가파르게 올라”
“코로나블루 경험도 많아져...비정규직, 여성, 저임금, 비사무직일수록 경험 높아"
“최저임금 70% 수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하는 비정규직 구조 계획 필요”

직장갑질119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4월 첫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6월, 9월, 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직장인 1,000 명을 대상으로 했다.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4차례의 설문조사로 코로나19가 노동시장과 직장인의 노동생활에 미친 충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차 설문조사에서 2020년 1월 이후 실직경험을 묻는 질문에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정규직은 36.8%로 1차 설문조사의 8.5%에 비해 4.3배나 가파르게 높아졌다.

반면 정규직은 1차 설문조사에 같은 질문에 3.5%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4차 설문조사에서 1.2배 증가한 4.2%가 같은 응답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충격이 비정규직에게 월등히 심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인 ‘코로나블루’를 경험한 직장인도 점점 많아졌다. 코로나19로 불안감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1차 조사 25.9%에서 4차 조사 51.0%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우울감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1차 조사 12.6%에서 4차 조사 25.7%로 2배 가량 높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안감과 우울감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비정규직, 여성, 저임금, 비사무직 등일수록 높았다.

4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의 보호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이후 실직을 경험한 응답자 중 77.3%가 실업급여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2020년 1월 이후 비자발적 휴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법정 휴업수당 지급 여부를 물어본 결과 받지 못했다가 59.3%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직장 내 부당한 경험은 ‘밀집된 공간의 노동’, ‘업무량 증가 또는 노동강도 강화’, ‘연차휴가 사용 강요’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 종식 이후 직장생활 변화를 예상하는 질문에는 ‘회식 혹은 사내 행사 재개 및 증가’, ‘업무량 및 업무시간 증가’, ‘업무 효율성 증가’ 순으로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16일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정부여당과 정책 결정자들에게 묻는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닌지? 최저임금의 70%라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신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4차 보고서 발표 자료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