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뚫린 서울시 긴급돌봄서비스
코로나19에 뚫린 서울시 긴급돌봄서비스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1.01.20 19:12
  • 수정 2021.01.20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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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접촉자 긴급돌봄 지원하던 요양보호사 2명 코로나19 확진
정부는 긴급돌봄 확대한다는데… 노동자 안전은 어떻게?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긴급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호텔 스카이파크 명동 2호점(이하 명동 스카이파크 2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미 8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제공하는 긴급돌봄서비스 이용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이용자 1명과 함께 요양보호사 2명까지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19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현정희)은 “명동 스카이파크 2호점에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긴급돌봄지원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용자 1명과 해당 서비스에 투입된 요양보호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확진자 세 명은 각각 다른 층에서, 다른 팀으로 긴급돌봄지원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각 층에는 이용자 1명과 요양보호사 3명이 상주하며 층 간 이동이 없지만, 각기 다른 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유입 통제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을 통해 코로나19로 기존 돌봄 서비스가 중단된 돌봄대상자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긴급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제공하는 긴급돌봄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약 일주일 동안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또 긴급돌봄서비스를 마치고 퇴소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이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 사람은 모두 퇴소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미 6일에 명동 스카이파크 2호점에 입소한 긴급돌봄서비스 이용자가 8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때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긴급돌봄서비스 관련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19 전수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은 처음”이라며 “보건복지부에서는 사업장마다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방역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지만,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긴급돌봄서비스 제공 과정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보건복지부는 19일, ‘사회서비스원 코로나19 긴급돌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노조가 말한 것처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건물 전체 소독과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긴급돌봄서비스에 참여하는 요양보호사의 안전을 위해 사전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