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보장 먼저” 한화생명보험노조, 제판분리 갈등에 총파업 돌입
“고용안정 보장 먼저” 한화생명보험노조, 제판분리 갈등에 총파업 돌입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1.29 11:52
  • 수정 2021.01.2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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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협상했으나 이견 못 좁혀 … 29일 총파업
노조, “GA전환, 단협이 보장하는 고용안정 약속해야”
한화생명, “노조와 합의 도출 위해 대화할 것”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한화생명보험노조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63스퀘어에서 열린 '한화생명 물적분할 저지,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한화생명보험노조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63스퀘어에서 열린 '한화생명 물적분할 저지,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보험업계 제판분리(제조 및 판매 분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지부장 김태갑, 이하 노조)가 지난 3주간 이어진 관련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9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보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나누고, 판매 인력을 독립법인대리점(GA) 형태의 자회사로 전환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한화생명은 이번 자회사 설립에 따른 제판분리가 기존 전속채널의 한계를 보완할 성장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분리에 따른 고용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은 △5년 이상 고용안정협약 체결 △단협에 따른 분할회사 안 갈 권리(전적 거부권) 보장 △자회사 합병 및 매각 시 복귀 등이다.

노조는 “회사가 협상기간 동안 물적분할 방식의 자회사 전속채널 강제전환 방침을 맹목적으로 주장했을 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고용불안 해소 대책은 끝내 제시하지 못하고 협상을 결렬시켰다”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하는 사측의 입장은 단체협약의 부정이고, 고용안정협약을 거부하면서 이번 방침의 목표가 구조조정이라는 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7일, 28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 파업결의대회를 진행하고,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모회사와 자회사 각각 고용안정협약서를 작성하자는 요구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요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22일 이후에도 장기 파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연가투쟁에 돌입했지만 고객서비스센터가 정상 가동되고 있어 고객서비스 및 FP 영업활동 지원업무에 영향이 크지 않다”며 “한화생명은 고객서비스를 지원하는 헬프데스크와 보험설계사의 영업활동을 돕는 업무지원 데스크를 본사와 현장에 운영하면서,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