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경제’가 온다, 지속가능한 금융의 역할은?
‘저탄소경제’가 온다, 지속가능한 금융의 역할은?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2.01 17:50
  • 수정 2021.02.01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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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새로운 패러다임 맞춰 녹색금융공사 설립·탄소중립 스타트업 발굴 등 필요
사진 = 한국금융연구원
사진 = 한국금융연구원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방향성은 어디일까?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지난달 30일 발행한 ‘지속가능 금융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녹색금융’을 한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탄소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온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경제 패러다임이 환경과 사람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고, 금융산업 역시 실물경제의 방향성에 맞춰 ‘녹색금융’으로 전환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금융이 처음 언급된 건 2009년 이명박 정부 때였다. 하지만 당시 창립된 녹색금융협의회는 명분상 단체만 유지했을 뿐 활동이 없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2014년 이래로 금융권에서는 녹색금융상품 출시가 없었던 건 물론이고, 그나마 출시했던 상품조차 판매 중지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 정부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녹색금융 관련 경제활동 분류체계 마련과 기업의 환경 관련 공시의무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녹색금융을 위한 과제로 △녹색금융공사 설립 통한 녹색금융 확산 △금융상품 판매 시 고객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호도 확인 및 반영 △규제 샌드박스 대상 확대를 통한 탄소 중립 관련 혁신 스타트업 발굴 등을 제시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과제에 더해 “미국의 경우 13개 주 정부가 특수목적의 그린뱅크를 운용하고 있고, 최근 연방정부 차원의 연방기후은행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국에서 특히 환경적 측면에서 지속가능 금융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후 대응 관련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사항을 추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