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룸버그가 선정한 2021 가장 혁신적인 나라
한국, 블룸버그가 선정한 2021 가장 혁신적인 나라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1.02.04 19:46
  • 수정 2021.02.04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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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국 중 1위, R&D 집중도‧제조업 부가가치‧특허활동 등서 두각
생산성과 교육 효율성 등에서는 낮은 순위 기록
블룸버그 홈페이지 갈무리
블룸버그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민국이 블룸버그가 뽑은 혁신적인 나라 TOP1으로 뽑혔다.

3일 오전(현지시간 2일 저녁) 블룸버그는 ‘2021년 블룸버그 혁신지수’를 발표했다. 발표에서 한국은 60개국 중 90.49점의 높은 점수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1위였던 독일은 4위로, 3위였던 싱가포르는 2위로, 4위였던 스위스는 3위로 순위가 변동됐다. 세 나라 총점은 87점대로 한국과 3점가량 차이가 난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총 7개 부문의 평가를 통해 한 나라의 혁신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다. 7개 부문은 ▲R&D 집중도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교육 효율성 ▲연구 집중도 ▲특허 활동 등이다.

대한민국은 R&D 집중도(2위), 제조업 부가가치(2위), 첨단기술 집중도(4위), 연구 집중도(3위), 특허활동(1위) 등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블룸버그도 순위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R&D 및 제조업의 강세와 특허 활동 증가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R&D 집중도는 GDP 대비 민간‧공공 R&D 지출 비중으로 점수를 매기고, 제조업 부가가치는 GDP 대비 제조업 부가가치 및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로 등급을 나눈다. 특허 활동은 인구 백만 명당 특허 숫자, GDP 1,000억 달러당 특허 숫자, 전 세계 특허 중 해당국의 특허 숫자가 평가 기준이다.

그러나 한국은 생산성(36위)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생산성 평가 기준은 15세 이상 노동인구당 GDP규모이다.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이야기이다. 일하는 것에 비해 생산 효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동시간이 길거나, 일하는 방식에서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등 여러 요인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요인은 혁신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 지수는 혁신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 요소이다.

교육 효율성(13위)은 다른 부문에 비해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교육 효율성은 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진학률, 노동인구 중 대학 학위 소지자 비율, 연간 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 비중, 전체 노동자 인구 중 이공계 대학전공자 비중으로 평가한다.

정부는 이번 블룸버그 혁신지수 발표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미래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올해 세계 5위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 100조 원 전망, 한국판 뉴딜 등 혁신성장 중점 추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판 뉴딜 및 BIG3 산업인 미래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추진 가속화 등으로 경제 혁신역량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혁신역량 제고와 산업 투자에 대한 입장만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제조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밀도 강화나 일자리 위협으로도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 순위 1위 지키기에만 몰두하다 보면 기술과 사람의 조화로운 혁신과는 멀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