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변화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발행인 칼럼] 변화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 박송호 발행인
  • 승인 2021.02.09 00:25
  • 수정 2021.02.07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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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보다 나은 생산성! 보다 인간적인 노동! 두 가지는 병립할 수 없을까요?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KF94 마스크가 귀를 당기는 아픔을 감내해야 하지만, 언론사 대표라는 직업 때문에, 또 정말 운 좋게도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일정표를 보면 만나는 횟수와 사람의 숫자는 엄청나게 줄었지만 읍소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최근 제가 이런저런 장소와 시간 속에서 느끼는 소회는 “새로운 일상의 정착”입니다. 자연스럽게 체온을 측정하며 QR코드를 찍고, 마스크를 쓴 채로 대화합니다. 4인을 넘지 않는 자리는 9시를 즈음해 끝납니다.

변화!

자연스럽게 일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화도 과해지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편하게 보내려는 분위기입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장기적인 계획보다 그때그때 주어진, 달라진 세상과 환경에 적응할 것인지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자신의 시간을 TV와 스마트폰에 맡기게 됩니다. 달리 선택할 여가와 미래의 방법이 보이질 않습니다.

많은 회사는 언택트 시대에 조응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미래가 달려있다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AI의 도입과 재택근무 시스템, 자동화 등에 고민이 많습니다.

기술혁신!

기술혁신은 경쟁력을 만드는 원천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새로운 기술, 시장을 위한 도전이 치열합니다. 규모의 경제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인수합병(M&A)이 진행됩니다.

정부는 일자리와 시장의 성장을 위한 강력한 우군입니다. 하지만 때론 규제가 문제라고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해가 갈수록 더 많은 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노동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산업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할 수 없다. 배치전환을 위한 교육훈련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가 노동자에게 함께 가자는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거의 협박이자 강요로 인심 베풀 듯이 이야기한다”고 항변합니다. 시급제인 급여체계 아래서 노동시간 감소로 실질임금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회사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다 준비되었으니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라고 합니다.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겪은 많은 사례를 보아도 “함께”의 경험은 모두에게 보람과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바라보는 서로의 모습이 아쉬울 수는 있습니다. 또 가고자 하는 방향을 생각하면 상대의 능력과 태도가 마땅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주 보고 있는 상대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나의 파트너이고 내 사람이라면, 상대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원칙과 방식! 이렇게 하는 게 빠르고 합리적이며 당연하다는 생각은 나만의 오만일 것입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빠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