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으로 머리를 내려쳤어요”…주중 대사관 공무원 2명이 행정직원 폭행
“술병으로 머리를 내려쳤어요”…주중 대사관 공무원 2명이 행정직원 폭행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2.09 18:13
  • 수정 2021.02.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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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병으로 머리 가격한 것도 모자라, 올라타서 주먹으로 얼굴 때려’
재외공관 행정직 노조, “정부, 공식 사과하고 피해보상과 갑질 및 재발방지 약속해야”
사진 = 대한민국 외교부
사진 = 대한민국 외교부

9일 한국노총 산하 재외공관행정직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주중대사관에서 벌어진 행정직원 폭행 사건에 대해 정부가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11시경 중국 베이징 술집에서 조합원 A씨가 주중대사관 공무원인 B 입법관과 C 서기관, D 실무관과 술자리를 갖던 중 발생했다. 조합원 A씨는 B 입법관이 술자리에서 D 실무관의 뒷머리를 두 세 차례 잡아당기는 걸 항의하자 이 과정에서 B씨는 양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내려쳤고, 저항하는 A씨를 C씨가 올라타서 주먹으로 가격했다는 게 피해자의 진술이다.

B씨와 C씨는 각각 국회와 국가정보원 소속이다.

현재 조합원 A씨는 “머리가 움푹 들어가고 잦은 구토로 몸이 힘든 상황”이라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문현군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노동평등본부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대사관에 3년 있다가 가면서 행정직원을 마치 노예처럼 부렸던 관행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이와 같이 빈번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단체협약에 명시하자고 하지만 외교부에서는 재외공관 지침에 따라서만 하겠다는 입장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노조는 이에 “근무상 우월적 지위를 가진 국가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고 폭력을 일삼는 행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폭행 가해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과 사건 발생에 수수방관하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과 갑질 및 폭력행위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