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미얀마 이주노동자, 쿠데타 규탄 집회 진행
대우조선 미얀마 이주노동자, 쿠데타 규탄 집회 진행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2.09 19:04
  • 수정 2021.02.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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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얀마 이주노동자 300여 명 자발적 집회
7일 대우조선 잔디구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집회 현장. 자료 = 유튜브 영상 갈무리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군부 쿠데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7일 미얀마 이주노동자 300여 명이 대우조선 내 잔디구장에 모여 쿠데타 반대 집회를 열었다.

1962년 이후 미얀마는 군부의 통치를 받았다. 1988년 8월 8일 100만 명 이상의 미얀마 시민들이 참가한 ‘8888 항쟁’이 있었지만 군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당시 군부는 시위의 주동자로 아웅산 수치를 지목하며 1989년부터 2010년 총선 전까지 가택연금을 실시했다.

이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주동맹(NDL)은 2015년 11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2016년 민주정부를 세웠다. 2020년 11월 선거에서도 아웅산 수치는 압승을 거뒀지만, 군부는 ‘부정 선거’를 제기하며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의 소식에 한국의 미얀마 이주민들도 술렁였다. 특히 지난 주말(6~7일) 미얀마 이주민들은 미얀마 대사관 등 전국 각지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대우조선 미얀마 이주노동자의 집회도 그 일환이다.

이번 규탄 집회에 나선 미얀마 이주노동자의 대다수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다. 다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하청노동자 조직화를 위해 노동교실 등 이주노동자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2020년 11월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주민의 노동기본권’이라는 책을 영어, 중국어, 필리핀어 등 13개 언어로 발행하기도 했다.

김정열 대우조선지회 부지회장은 “하청‧이주노동자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단 집회를 연 게 대우조선을 넘어서도 처음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이러한 활동은 부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추후 집회가 이어진다면 방역 및 방송 차량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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