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객 급감 … 서울시, 국회‧정부에 지원 요청
버스 승객 급감 … 서울시, 국회‧정부에 지원 요청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2.10 16:22
  • 수정 2021.02.1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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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승객 공항버스 85.4%↓, 마을버스 27%↓, 시내버스 22.7%↓
서울시, 코로나19 손실보상 및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버스업계 포함 요구

서울시가 국회와 중앙정부 차원의 버스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자체의 여력만으론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업계의 피해를 보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현재 정부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보상과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버스업계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버스 총 승객 수는 전년 대비 4억 6,342만 명(24.1%) 감소했고, 운송수입도 4,738억 원(29.1%) 줄었다. 

지난해 버스 승객 감소율은 단연 공항버스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버스 운영 자체가 무용해졌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2020년 공항버스 총 수송인원은 85.4% 감소했다. 줄어든 승객 수는 1,030만 명(1,242만 명 → 212만 명)에 달한다. 운임 수입은 14.3%(1,571억 원 → 225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세를 보인 3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12월까지 공항버스 월평균 승객은 97.1% 감소했다.

서울시는 “(공항버스를 운행 중인 사업장은) 도산을 막기 위해 시와 협의 하에 대다수 노선을 운행 중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을 기·종착지로 운행 중인 공항버스는 총 22대로, 해외입국자 전용 특별수송(10대)과 6개 노선(4개사 12대)뿐이다.

전년대비 월별 버스(시내·마을) 승객수 현황 ⓒ 서울시
전년 대비 2020년 월별 시내·마을버스 승객수 현황 ⓒ 서울시

마을버스 이용객도 크게 줄었다. 작년 3~12월간 승객 감소율은 전년 대비 40%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승객 수는 전년 대비 약 27%(115백만 명) 줄었다. 운송수입금은 1,7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5억 원(-26.5%) 줄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이용객 수 감소율이 큰 상위 10개 노선 중 8개 노선이 모두 대학가 주요 지하철역 경유 노선”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전년대비 22.7% 감소(-3억 3,500만 명)했다. 유형별 감소율은 광역버스 25.3%, 지선버스 23.5, 간선버스 21.9% 순이다. 더불어 서울시는 “도심 업무지구와 남산, 고궁 등 관광지를 경유하는 순환버스는 관광객 급감,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36.9%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지원 강화는 서울버스 노사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지자체의 재정 부담으로 지원에 차질이 생기면, 경영 악화에 따른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처우 악화가 발생할 거란 이유에서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는 지자체가 재정을 지원해주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중앙정부에 ▲대중교통 환승 비용 지원 ▲공영차고지 등 기반 시설 확충 비용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버스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 대중교통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