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질문 : 가상화폐의 전망은 어떤가요?
[언박싱] 이 주의 질문 : 가상화폐의 전망은 어떤가요?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2.13 14:11
  • 수정 2021.02.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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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테슬라 #블록체인 #가상화폐 #디지털

“나도 한번 사볼까?”

최근 테슬라가 1조 7천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코인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선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12일 기준 1비트코인의 가격은 5천만 원선을 돌파했습니다. 현지시각 8일 미국의 금융회사인 JP모건은 “테슬라 이외에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해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가격이 상승하는 가상화폐를 보면서 ‘투자해볼까’라는 마음이 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수단으로 국한하기 이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가 다가오는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인 인호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비트코인이 가격이 굉장히 오르고 있습니다. 향후 비트코인의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보시나요?

비트코인 시세는 내재적 가치보다는 시장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다보니 아무도 모릅니다. 요즘 비트코인이 도마에 오르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제 생각에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는 달러가 많이 풀리다보니 현금 가치가 떨어져 대안 투자로 일정 부분만을 투자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두 번째는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를 살 때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하니 결제수단 가치로서 어느 정도 구매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원래 페이팔 등 결제 시스템과 관련해 관심이 많았어요.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미리 선점하는 차원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차후 자동차에 디지털 지갑이 구축되면 전기를 충전해서 쓰거나 차내에서 영화를 보는 등 차내 결제 시 환전의 의미가 점차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려는 도전이자 미래 재산의 결제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둔 것 같기도 하고요. 페이팔 같은 경우 이미 비트코인 결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가상화폐의 전망은 어떤가요?

가상화폐의 경우로 보면 비트코인과 같이 탈중앙화된 화폐 자산이 있고, 최근 중국이 위안화를 디지털화한 것과 같은 국가가 만든 디지털 법정화폐, 기업이나 개인 등이 발행하는 디지털 자산 토큰,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이 세 가지가 서로 보완, 경쟁관계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법정화폐의 경우 우리나라도 올해 말에 시범사업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은행계좌를 통하지 않고 휴대폰과 휴대폰을 통해 돈을 주는 경우도 가능하겠죠? 아직 세부적인 디자인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안정성을 갖춘다면 종이돈을 없애면서 수면 밑에 있는 검은 돈을 없애는 등 화폐개혁이 가능하기도 하겠죠.

디지털 토큰이라는 건 글로벌 기업들이 가진 포인트를 말하는데요, 페이스북이 전세계 리브라(Libra)를 만들겠다고 한 게 그 예죠. 원래 기축통화 다섯 개를 두고 현실 가치와 액면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디지털 단일통화 만들겠다고 한 거였죠. 달러 패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신하겠다는 페이스북의 목표는 물 건너갔지만, 달러를 기반으로 한 리브라 2.0 계획을 추진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토큰의 예를 들면 부동산을 기반으로 자산형 토큰을 만들 수도 있어요. 100억 원짜리 빌딩이 있을 때 10만 원짜리 토큰을 사서 그 중 10만 원 측정 가치의 주인이 되는 거죠. 우리 사회에서 부의 편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확장되면 이익과 손실을 공유하면서 이와 같은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도 있고요. 금이나 은, 석유, BTS콘텐트, 데이터 동선 등을 디지털 자산화해서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시장이 주어지면서 시장이 커지면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도 토큰이 될 수 있겠죠.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가능성의 기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