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기완 선생 빈소 찾은 문재인 대통령, “술 한 잔 올리고 싶다”
故 백기완 선생 빈소 찾은 문재인 대통령, “술 한 잔 올리고 싶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2.17 19:22
  • 수정 2021.02.1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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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문 대통령에 고인의 당부 영상·하얀 손수건 등 전달
빈소 떠나는 문 대통령에게 “노동존중이 어디 있습니까?” 외친 비정규직이제그만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조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동존중은 어디로 갔습니까? 비정규직의 피눈물이 보이십니까?”라고 외쳤다. ⓒ희망버스언론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는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조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동존중은 어디로 갔습니까? 비정규직의 피눈물이 보이십니까?”라고 외쳤다. ⓒ 희망버스언론

문재인 대통령이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조문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9시 20분경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백기완 선생님은 여러 번 만나 뵙고 술도 나누고, 집회 시위 현장에서도 늘 뵈었다”며 “그래서 많이 안타깝다. 이제는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술 한 잔 올리고 싶다”며 영전에 술을 올렸다.

故 백기완 소장 아들 백일 씨는 “살아생전에 오셨으면 아버님의 말씀도 듣고 그랬을 텐데 안타깝다”며 “조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故 백기완 소장 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부친의 뜻이었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들은 故 백기완 소장의 당부 메시지가 담긴 영상, 하얀 손수건, 故 백기완 소장의 저서 《버선발이야기》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하얀 손수건은 故 백기완 소장이 통일 후 북녘에 있는 어머니 무덤에 올려드리려고 했던 손수건으로, 해방과 통일의 의미가 담겼다.

양기환 장례위원회 대변인은 “선생님이 마지막 글로 남기신 말씀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 노나메기 세상, 노동해방이었다”라며 “코로나 사태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으니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는 게 선생님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을 마치고 나서는 길에는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 김소연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 등이 ‘비정규직 피눈물’, ‘노동존중이 어디 있습니까?’ 손글씨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김수억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동존중은 어디로 갔습니까? 비정규직의 피눈물이 보이십니까?”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