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베스트샵에도 금속노조 결성 … 3일 만에 250여 명 가입
LG베스트샵에도 금속노조 결성 … 3일 만에 250여 명 가입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4.08 11:38
  • 수정 2021.04.0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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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자제품 판매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
ⓒ 금속노조

LG베스트샵에서 일하는 전자제품 판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그간 일터에서 겪은 불합리함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은 7일 “LG베스트샵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면서, “최근 LG전자의 노동조합 설립 바람과 그간 누적된 불만이 블라인드와 오픈채팅을 통해 폭발했다”고 밝혔다.

LG베스트샵은 LG전자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지점이다. 전국에 450여 개 지점을 가지고 있고 총 직원 수는 4,500여 명에 이른다. LG베스트샵이 운영은 ‘하이프라자’라는 유통‧판매 법인이 전담하고 있다. 이번에 노동조합을 설립한 LG베스트샵 판매 노동자는 하이프라자 소속이다.

금속노조는 “LG베스트샵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20~30대 발안자들이 상의 끝에 금속노조 가입을 문의했다”면서, “4월 5일 오후 8시경 오픈채팅방을 통해 모바일 가입원서를 배포했고, 4월 7일 오후 5시 현재 가입자는 250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지회장(노동조합 대표자)은 공석이며, 향후 지역별-비대면 모임을 통해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조합원 의견 수렴을 통해 교섭안을 확정해 하이프라자와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LG베스트샵 판매 노동자들은 크게 ▲물동량 예측 실패 부담 떠넘기기 중단 ▲무분별한 해고 금지 등을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속노조는 “LG전자의 제품 판매량 예측 실패로 인해 제품 배송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물동량 예측 실패에 따른 소비자 항의는 현장 매니저에게 떠넘겨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로계약서에 성과 측정에 따른 근로계약 해지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정규직으로 고용하고도 실제로 평가 결과라며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있다. 지점의 위치와 관리자의 정성평가에 좌우되는 평가 결과로 해고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LG베스트샵에서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노동자의 고용불안도 생겨났다.

금속노조는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로 인해 관련 직원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는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였으나, 어떤 형태로 고용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면서, “과거처럼 장거리 인사이동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사직을 유도할 가능성도 높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