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31주년 노동절 “민주노총 이름으로 세상 바꿔야”
민주노총, 131주년 노동절 “민주노총 이름으로 세상 바꿔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5.01 16:45
  • 수정 2021.05.0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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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지역 동시다발 노동자대회 열어
서울대회 열린 여의도 일대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민주노총, “코로나19 빌미로 노동자대회 막아” 비판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이하 민주노총)이 131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올해로 131주년을 맞은 세계 노동절(메이데이, may day)은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를 쟁취하기 위해 파업투쟁을 벌인 미국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각국의 노동자 대표들이 국제회의를 통해 5월 1일을 세계 노동절로 지정하면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절은 근로기준법상 유급휴일에 해당한다.

민주노총은 매년 5월 1일 노동절을 기념해 민주노총의 투쟁 의제와 요구안을 선포하고 대규모 집회를 벌여왔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별 동시다발 공동행동으로 행사 규모를 예년보다 축소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날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서울대회는 민주노총과 경찰의 대치 속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각 집회와 행진 참석 인원을 9명으로 제한하고 집회·행진 장소마다 일정한 간격을 두기로 했지만, 조합원들이 여의대로 일대로 집결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LG트윈타워 앞에서 마포대교로 행진하려던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은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행진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대회는 예정보다 2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민주노총은 “노동절인 오늘만큼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빌미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공간조차 막아서는 문재인 정부의 옹졸함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하루의 쉼도 보장하지 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저임금을 받던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 원 약속, 노동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다”며 “기재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산업은행은 민간부문 노동자들을 도맡아 공격하고 투기자본은 회사를 망가트리고, 기술의 발달은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말했다. 또,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마저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코로나가 몰고 온 재난이 우리를 또다시 고통 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민주노총의 11월 총파업을 강조하며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내자”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11월 총파업을 통해 민주노총의 5대 핵심의제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제시한 5대 핵심의제는 △재난시기 해고금지·기간산업 국유화 △재난생계소득 지급 △비정규직 철폐·부동산 투기소득 환수 △노동법 전면개정 △국방예산 삭감, 주택·교육·의료·돌봄 무상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5월 1일 노동절을 기념해 민주노총 방송국을 개국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방송국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공약으로, 현장 조합원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민주노총은 방송국이 자리 잡은 이후에는 민주노총 내 소통뿐만 아니라 국민들과의 소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후 12시 방송국 개국을 알리며 개국 프로그램으로 △민주노총 뉴스 △현장에서 만난 사람 △개국 축하영상 △위원장에게 물어봐 △나의 투쟁, 나의 노래 △5.1 노동절대회 생방송 등을 내보냈다.

개국 이벤트로는 전날 ‘조합원과 함께하는 게임대회’를 열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임대회 종목은 ‘카트라이더’와 ‘리그 오브 레전드’로, 민주노총에 따르면 14개 가맹산하 조직의 84개 단위 노동조합 508명의 조합원들이 게임대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이 내부 행사로 게임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