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차별 타파의 날’은 5월 16일
올해 ‘임금차별 타파의 날’은 5월 16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5.14 18:28
  • 수정 2021.05.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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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조, “3040여성 코로나19 위기 피해 장기화되고 있어”
ⓒ 클립아트코리아
ⓒ 클립아트코리아

제5회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앞두고 전국여성노동조합이 “3040여성들의 코로나19 위기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 최순임, 이하 여성노조)은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 임금격차를 비판하기 위해 매년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선정한다. 임금차별 타파의 날은 남성 정규직 임금 대비 여성 비정규직 임금을 1년으로 계산해 정한다. 올해는 5월 16일로, 이를 다시 말하면 여성 비정규직은 남성 정규직과 비교했을 때 5월 16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무임금으로 일하는 것과 다름없는 임금격차 문제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노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3040여성들의 고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되지 않고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여성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여성취업자 수가 급격히 떨어졌는데, 올해 초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취업자 수를 회복한 20대와 달리 30대와 40대는 꾸준히 취업자 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4월 30대 여성취업자는 204만 5,000명으로,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13만 1,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2020년 4월과 비교해도 4만 7,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40대 여성취업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11만 3,000명, 2020년 4월과 비교해도 1만 명의 여성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노조는 돌봄노동의 전담자인 기혼여성에 고용충격이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미혼 여성과 남성 간 고용충격의 격차는 미미한 반면, 코로나19 위기에서는 기혼여성에 상대적으로 고용충격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여성노조는 “코로나19 이전 가사(家事)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추세에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는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이 비경제활동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육아기 자녀를 둔 여성취업자들은 육아 사유로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비경제활동인구로 퇴출되었다”고 덧붙였다.

여성취업자 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여성고용이 대면접촉서비스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교육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 세 산업은 2019년 4월 기준 전체 여성취업자에서 37.7%의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37.7%였던 비중이 1년이 지난 2021년 4월에는 34.5%로 줄어들었다.

여성노조는 “이러한 현상은 여성노동자들이 산업 및 직무 위치에 있어서의 높은 성별 분리와 임시직 및 영세 사업장 등 위험 부문의 과도한 쏠림으로 인해 일반적인 경제위기의 특성과 코로나19 위기가 맞물리면서 이중화된 고용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노조는 또 “이 가운데 나타난 여성 비정규직의 임금 하락은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도 남성 정규직, 남성 비정규직, 여성 정규직의 임금은 모두 상승했으나 여성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위기를 통해 여성의 노동을 담보로 한 자본주의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함을 코로나19 재난은 역설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성평등 노동 실현과 돌봄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고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