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찾은 안경덕 장관, “대화로 문제 해결하자”
민주노총 찾은 안경덕 장관, “대화로 문제 해결하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5.28 13:44
  • 수정 2021.05.2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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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민주노총 첫 공식 방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면담 나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을 공식 방문했다.

민주노총은 28일 오전 안경덕 장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해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공식 첫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서는 양경수 위원장을 필두로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전종덕 사무총장, 이태의 부위원장, 이정희 정책실장, 한상진 대변인이 참석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안경덕 장관과 류경희 노사협력정책관, 김승환 노사관계지원과 과장, 정경훈 대변인이 참석했다.

안경덕 장관은 “30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노사관계 파트에서 근무했다”며 “노사관계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도 대화로 푼 경우들이 있어 대화를 통해 산적한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최저임금, 산재사망, 중대재해, 일자리 문제 등 각종 노동 현안,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엄중하게 듣고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죽고 해고당하고 불안과 고통에 놓인 노동자들의 현실에 주목해 달라”며 “코로나19로 노동자에게 고통이 전가되는 상황을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모두발언까지만 공개됐다. 이어서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와 민주노총이 협의할 수 있는 교섭 테이블을 요구했고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민주노총은 ILO 기본협약 비준에 따른 노조법, 근기법 등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고, 공공부문을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산재사망,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 역시 안경덕 장관의 공감과 일부 동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어 두 사람은 장기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빠르게 진행하고, 해결을 위한 틀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경덕 장관은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하며 “100% 노동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면담은 민주노총이 가맹조직의 요구가 담긴 서한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안경덕 장관의 민주노총 방문이 알려지면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을 찾았다. 이들은 각자의 요구와 목소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고용노동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