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모두의 백신휴가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모두의 백신휴가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6.06 17:56
  • 수정 2021.06.0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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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청 #코로나19 #양극화 #현대중공업
ⓒ 클립아트코리아
ⓒ 클립아트코리아

K-Pop, K-할매 등 한국의 특징을 부각할 때 알파벳 ‘K’를 해당 단어 앞에 붙이곤 합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에는 K-방역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도 했죠. 그러나 한국의 위상을 드러내는 K 말고도 주목할 만한 K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K자형 회복’입니다. K자형 회복이란 코로나19 이후 고학력·고소득 노동자는 경기 침체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거나 부유해지지만, 저학력·저소득 노동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백신휴가 도입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노사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중공업 노사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원·하청 노동자 모두에게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없더라도 올해 말까지 이틀 간 유급휴가를 주는 데 합의했습니다. <참여와혁신>은 김형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미니인터뷰] 김형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

- 원·하청을 포괄한 백신휴가를 도입했다고 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노동 관련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하청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있었어요. 최근 중대재해도 하청노동자가 늘어나면서 하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청노동자 안전, 처우 등이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현대중공업지부는) 원·하청 차별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보더라도 감염병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전체 이익에 기여합니다. 더군다나 방역은 하청과 정규직이나 구분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회사도 노동조합이 먼저 제시한 백신휴가 안건에 공감대를 이뤘고, 이견은 없었어요.

- 백신휴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문제의 원인?

양극화 문제는 사업주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하청노동자를 쓴다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노동조합의 입장에서는 회사라는 울타리에 함께 소속된 구성원으로 같은 일을 하는데 중소 하청이라는 이유로 복지나 휴가, 임금에서 차별 받는다는 건 잘못됐다고 봅니다. 같은 노동자끼리 서로를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지부 입장에서는 하청노동자 전체를 포괄하는 건 아니지만, 노동조합에 가입된 하청노동자는 지회로 편재돼 있기 때문에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할 때 하청노동자들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하고 싶은 말?

코로나19는 원·하청을 가리지 않아요. 회사 입장에서도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에 빨리 도달해야만 생산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방역에 대한 차별에서 나아가 하나의 울타리 속 차별의 문제는 구성원 모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사안입니다. 공동체에서의 차별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요인입니다. 작은 움직임이 우리 사회에 하청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