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단절된 코스콤 비정규직 투쟁, 해 넘기나
대화 단절된 코스콤 비정규직 투쟁, 해 넘기나
  • 성지은 기자
  • 승인 2008.12.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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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8일차 코스콤 비정규직, 끝까지 투쟁할 것
사무금융연맹 총력결의대회서 코스콤 조합원 1명 실신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서 열린 코스콤 비정규지부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사무금융연맹(위원장 정용건)은 12월 2일 지부 대표자들 및 집행간부, 조합원들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서 코스콤 비정규지부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코스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코스콤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10월 취임한 코스콤 김광현 사장과의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5일 황영수 지부장이 단식을 시작한 데 이어 지부장의 건강 악화를 우려한 조합원 20여 명이 바톤을 이어받아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은 “황영수 지부장이 21일의 단식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사측은 교섭에 적극적으로 응해오지 않았다”며 “우리는 2008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보면서 더불어 살 것인지 같이 죽을 것이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투쟁을 전개해 왔으나 우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증권노조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투쟁에 결합해 코스콤 비정규직의 아픔을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코스콤 비정규직지부의 전용철 조합원은 “지금 우리가 단순히 밥을 굶고 있는 것이 아니라 뼈와 살을 깎아내리는 심정으로 온 생명을 다 해 싸우고 있다”며 “448일간의 노숙 투쟁으로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게 꺾이지 않고 우리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 코스콤 비정규지부 총력결의대회 도중 탈진으로 쓰러진 조합원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이날 총력결의대회에서는 코스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장종원씨가 대회 참석 중 탈진해 급히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또한 단식 7일차였던 어제 1인 시위를 진행하던 3명의 조합원이 건강 악화로 응급실에 입원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한편 현재 코스콤은 종업원 지주회사로 협력사를 세워 고용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으며 노조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질 사용주는 코스콤이라는 법원 판결까지 나온 만큼 직접고용에 대해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