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울타리 너머 지역
[취재후기] 울타리 너머 지역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7.06 17:34
  • 수정 2021.07.06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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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우 기자, 강한님 기자(왼쪽부터)
▲ 임동우 기자, 강한님 기자(왼쪽부터)

6월호 커버스토리에서는 지역본부를 조명해봤다. 각 지역마다 사안이 다르니 사연도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잘 담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취재원들의 이야기는 다채로웠고, 무엇보다 생생했다. 이래서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때때로 척박한 환경을 마주하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 그럼에도 ‘희망’이 담겨있는 것 같아 취재를 마치고도 잔잔한 여운이 남았다. 커버스토리를 함께 준비한 강한님 기자와 후기를 나눴다.

*후기 참여 : 임동우(이하 ), 강한님(이하 ) 기자

취재를 마친 뒤 소감

: 지역본부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시도했던 점에서 만족한다. 지면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여러 사례를 청취할 수 있었다. 취재원들이 지역본부에서 오래 활동했던 분들이라 지역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 경험치 같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 취직을 한 경우가 많았다.

: 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고됐지만, 그럼에도 값진 시간이었다. 우선은 취재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공통적인 사안이 나오는데, 단순히 이론이나 학술적인 자료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서 사안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 뿌듯함이 남는다.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

: 지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본부의 공통적인 하소연이기도 했다. 지금도 작고 환경이 열악한 지역본부들이 있다. 어느 정도 총연맹이나 산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같은 맥락인데, 노동운동의 방향성이 산별조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다양하고 급변하는 현 사안을 포용하기 위한 지역조직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조직의 한계 속에서도 마치 민들레처럼 일어나 새롭게 시도하고자 하는 모습이 곧 지역의 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지역본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보면 1인 다역을 맡고 있는데, 지원이 늘어서 더 활기차게 활동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점

: 취재하지 못한 지역본부들이 떠오른다. 또 취재를 했던 지역에서 실무자나 지역민 이야기를 담았으면 더 생생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아마 그랬다면 지역본부에 집중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합리화해본다.(하하)

: 지방소멸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역본부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마련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역본부의 일은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지방의 일이기도 하다. 왜 지방소멸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함께 다뤘다면 조금 더 심도 깊게 지역본부의 사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마무리 한 마디

: 동네 지역본부가 뭘 하는지도 몰랐다. 이번 지역본부 취재하면서 사는 지역지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이것저것 하더라. 지역본부가 시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른 주체들도 지역본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근데 동우기자 이번 호 표지 모델이었다. 표지사진 찍으려고 울타리 찾아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다.

: 감출 수 없는 흑역사가 탄생했다. 아직도 사진 찍을 때 부끄러웠던 감정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표제는 다양한 폰트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이어 붙여 구성했는데, 각기 다른 지역의 사안이 한데 모여 울타리를 넘을 수 있을 거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본부는 곧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