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분석했더니… “일부 업종서 코로나19 충격 회복 아직”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분석했더니… “일부 업종서 코로나19 충격 회복 아직”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7.22 14:00
  • 수정 2021.07.2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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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 발표
ⓒ 한국경영자총협회
ⓒ 한국경영자총협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2021년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에 비해서는 높게 나타났으나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 카드 사용액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이하 경총)은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을 발표하고 “2021년 개인 신용카드 전체사용액은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일부 업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총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연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550조 원으로 2019년(539조 원) 대비 102.1%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539조 원)은 2018년(503조 원) 대비 7.2% 증가한 반면, 2020년 사용액(550조 원)은 2019년(539조 원)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쳐, 경총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년 3월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49.9조 원으로 2019년 3월(44.5조 원) 대비 112.1%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신용카드 사용액 증감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0년 연간 카드사용액에서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은 2019년 대비 각각 124.5%, 121.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은 2021년 3월에도 2019년 동월 대비 각각 148.3%, 120.6%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여행, 교육, 숙박음식 품목의 2020년 연간 카드사용액은 2019년 대비 47.8~85.4% 수준으로 감소했다. 해당 품목들은 2021년 3월에도 2019년 3월 대비 52.5~88.1%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달성했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추정했다. 2017~2019년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 8.4%를 적용해 계산했더니 2021년 3월 기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52.3조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 3월 실제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49.9조 원이었다. 이는 기대 신용카드 사용액과 비교했을 때 9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일부 업종에서는 고용도 함께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그리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에서는 고용도 함께 감소했다. 2020년 12월 이후에는 소비가 다시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의 고용도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경총) 2019년 12월 대비 품목별 신용카드사용액 및 취업자 수준 추이
주: 고용은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수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음. 이때 신용카드 품목 분류와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산업분류를 상호 매칭하였는데 비교적 연계가 양호한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총 4개 업종에 대해 분석함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2021년 개인 신용카드 전체사용액은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일부 업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품목별 소비증감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비·산업구조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 총 소비가 회복되더라도 대면서비스업 관련 소비와 고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 회복이 경기 활성화,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어려운 업종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