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할 적
기린한방병원 진료부장
혈압은 여러 번 측정하라
어느 정도 혈압이 올라가더라도 몸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흔히 “증상도 없는데 뭐 치료할 필요가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심근경색이나,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유발되는 중풍과 같은 질환이 발생한 뒤에는 아무리 후회를 해봐도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는 병일수록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은 기분상태나 주위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혈압측정을 위해서는 여러 번 측정해서 여러 변화에 따른 혈압변화의 경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한 번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고혈압인 것은 아니지만 한 번 혈압이 정상으로 측정됐다고 정상혈압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 번의 측정에서 일정하게 높은 혈압이 나왔다면 고혈압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인 수축기 혈압과 심장이 확장할 때의 압력인 확장기 혈압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수축기 혈압의 경우 140mmHG 이하면 정상, 140~160mmHG 라면 경계성 고혈압, 160mmHG 이상이라면 꼭 치료를 필요로 하는 고혈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장기 혈압의 경우에도 90mmHG 이하면 정상, 90~95mmHG 라면 경계성 고혈압, 95mmHG 이상이면 꼭 치료를 필요로 하는 고혈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수축기 혈압이나 확장기 혈압 중 하나라도 고혈압의 범위에 들어 있다면 고혈압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 찾아야
고혈압이 발생하는 원인을 보면 10% 정도가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이고, 90%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입니다. 본태성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부모님 모두 고혈압이면 80% 이상의 확률이 있고, 부모님 중 한 분만 고혈압인 경우라면 40~50% 정도의 고혈압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과음이나 과식으로 인해서 비만이 발생하거나,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축적, 다량의 커피섭취로 인해 카페인 등이 부신피질이나 심장에 부담을 줘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발요인 외에도 만성적인 불안감이나 억압된 심적 상태, 장기간에 걸친 스트레스 누적 등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 할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5mmHG 이상인 고혈압이라면 생활관리나 식이관리만으로는 혈압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혈압강하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혈압강하제는 그 작용기전에 따라 이뇨강압제, 교감신경 수용체 차단제, 혈관확장제, 칼슘길항제, 변환효소 억제제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세한 검사를 통해 고혈압의 원인을 찾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혈압강하제를 복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 고혈압 치료를 받을 때는 꾸준한 약 복용과 혈압관리를 통해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고혈압 치료제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하거나 확장기 혈압이 95mmHG 이하라면 경계성 고혈압으로 약물치료 없이도 식이관리와 생활관리만으로도 혈압조절이 가능합니다. 혈압과 염분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분은 싱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은 15~25g에 이릅니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0g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 사용량을 반 이상 줄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체중입니다. 체중과 혈압은 대체로 비례해서 비만한 사람이 정상인보다 고혈압 발생률이 3배나 높습니다. 체중을 5kg정도 줄이면 혈압을 약 10mmHG정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고혈압이 있거나, 현재 혈압이 높고 비만하다면 정상체중까지 체중을 낮춰줄 필요가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절대로 피해야할 것 중 하나입니다. 흡연의 경우 고혈압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고혈압 환자가 흡연을 하게 되면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적입니다. 음주 또한 갑자기 혈압을 증가시켜 고혈압 환자에게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을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종류도 중요한데 육식이나 돼지고기, 햄, 소시지, 카페인, 어패류, 조개류, 오징어, 흰 설탕 같은 음식은 혈압을 높이는 음식에 속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리밥, 사과, 호박, 감자, 생선, 계란, 두부, 야채, 과일, 다시마, 김 같은 음식들은 혈압을 낮춰주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운동은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낮은 강도의 운동을 하루 30~60분씩 1주일에 4~5일 정도 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무리하고 힘든 운동은 도리어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벼운 걷기, 수영, 자전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10mmHG 정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는 심전도를 점검하면서 운동부하검사 등을 미리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운동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