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중노위 조정 중지에 “투쟁 돌입 본격화”
금융노조, 중노위 조정 중지에 “투쟁 돌입 본격화”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1.08.03 17:05
  • 수정 2021.08.03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위원 2.2% 인상 조정안 제시에 노사 양측 수용 거부
박홍배 위원장, “금융노동자 노고 무시, 모든 수단 동원해 투쟁”
7월 21일 오후 3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 ⓒ 금융노조
7월 21일 오후 3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 ⓒ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금융노조는 3월 26일 교섭요구안 전달을 시작으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김광수)와의 교섭을 진행해왔다. 올해 금융노조는 임금과 관련해 △정규직(4.3% 인상)과 저임금직군(8.6% 인상) 간 임금격차 축소 △비정규직 양극화 해소 위한 연대임금 조성 등을 주요하게 요구했다. 이어 중앙노사위원회 요구안에는 △양극화 해소 및 사회적 책임 실현 △중식시간 동시 사용 △자율교섭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및 지원 △일자리 유지 및 창출 △일가정 양립 및 워라밸 △감염병 예방 및 안전 등을 포함했다.

금융노조는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최고 실적을 보이는 은행업 경영 상황과 대기업 및 IT기업의 임금인상 등 사례를 들어 경제성장에 부합하는 임금인상률이 금융노동자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7월 8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5차 산별중앙교섭에서 0.9% 이상 임금 인상률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이후 금융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두 차례 거쳤다. 조정위원들은 노사 요구안을 참고해 2.2% 인상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사 모두 조정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금융노조는 2일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획득하게 됐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교섭에서 사측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한 금융노동자들의 노고를 무시하고 집회조차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긴급 지부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투쟁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