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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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지은 기자
  • 승인 2008.12.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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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 해를 보낼 때마다 우리는 항상 그 동안의 시간을 돌이켜 보곤 합니다. 그리고 2008년, 한 해 동안 제가 보낸 시간들은 12권의 책으로 한 장 한 장 쌓여 있습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합니다.

지나간 시간의 모습들은 그 면면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저 ‘기억’이 되기도 하고, 어떤 시간은 ‘추억’이라 이름 붙여지기도 하며 ‘후회’라는 이름을 가진 시간도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시간들이 ‘망각’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술자리에서 잔뜩 취한 채로 지나가버린 시간, 버스 안에서 몸을 구기고 졸던 시간, 컴퓨터 게임을 하며 보냈던 시간,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거나 남의 험담을 하면서 보냈던 시간. 가족과 함께 보냈던 여름휴가, 주가 하락으로 며칠을 싸우며 냉랭하게 보냈던 아내와의 시간. 며칠간 야근에 술자리를 오가며 감기 몸살로 몸져누워 보냈던 시간.

그렇게 시간을 하나하나 세다 보면 그저 의미 없이 백지로 넘겨져 버린 페이지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아 찢어낸 페이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곱게 쌓으면, 우리는 평생 몇 권의 책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내 이름이 쓰인, 인생이라는 페이지를 펼치는 독자들은 어떤 평을 해 줄까요?

2008년의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지금, 우리에게 놓인 시간이 참 어둡습니다. 자동차업계의 잇따른 감산 소식에 이어 이 여파는 부품업계와 관련 업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금융위기는 2차 폭풍을 예고하고 있으며 조선, 건설업계를 비롯해 경제 한파에 따른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노동계에서는 이 같은 전망 속에 구조조정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경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던 정부 역시 이제 제 2의 IMF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견위수명(見危授命)을 거론하며 국회에 ‘목숨을 던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모 기업의 광고 중 “80년 인생을 사는 동안 21년 일을 하고 9년을 먹고 마시지만 웃는 시간은 겨우20일 뿐”이라는 광고가 유독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고작, 20일을 웃기 위해 우리의 수많은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은 그 20일을 다 웃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합니다.

2008년의 마지막 <참여와혁신>은 한국 산별의 현재와 미래를 중점적으로 조명해 보았습니다. 또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적인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중소 사업장의 교육 훈련에 대한 실태를 진단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한 문제점도 분석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눈물이 뿌려질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아내고 인생의 페이지를 써내려가야 합니다. <참여와혁신>이 당신의 독자가 되겠습니다. 당신의 추억을, 기억을. 내일을, 그리고 희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