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에 대한 편견 깨자
장애에 대한 편견 깨자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12.03 17:3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 원인 근골격계 질환 가장 많아
장애 줄이고 예방하는 재활의학

정 희 과장
한국산재의료원 안산중앙병원 재활의학과

재활치료 또는 재활의학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 폭이 넓어졌다. 장애인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장애인 복지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정치·사회적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재활의학은 장애인을 생각해 시작된 분야이다. 2백만 명이 넘는 장애인의 위상과 권리가 신장되면서 그 역할이나 중요성이 같이 증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고 장애인이 편견이나 구별 없이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정책들이 점점 더 좋아지리라 생각하고 또 기대한다.


장해? 장애? 핸디캡?

장애의 정의는 단순히 절단이나 사지마비 등과 같이 신체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중증의 상태만을 지칭하기보다 좀 더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우선 장애를 의미하는 용어 중 가장 혼동을 유발하는 ‘장해(Impairment)’는 신체 일부의 구조적인 이상, 즉 신체 조직이나 기관의 병변이나 이상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장애(Disability)’란 한 개체로서 인간의 정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데 제한이 있을 때를 말한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이는 ‘핸디캡(Handicap)’이란 장해 또는 장애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개인에게 불이익이 가해져 제약을 느낄 때를 말한다.

장해와 장애, 그리고 핸디캡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면 무릎 관절염은 장해가 되며, 관절염으로 인해 보행이나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장애가 되고, 결국 관절염으로 사회생활에 제약이 가해지면 핸디캡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장해’와 ‘장애’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재활의학은 장해 또는 장애를 없애거나 줄여주고 예방하기 위한 치료로 이루어진다.

▲ 산재의료관리원 재활공학연구소에서 개발한 ‘대퇴의지’(대퇴 및 하퇴 절단환자의 보행실험을 거쳐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보행을 할 수 있게 개발한 보조기구)  ⓒ 한국산재의료원

질병 관리 안 되면 장애 원인 된다

장애 또는 장해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선천적으로 발생한 장애도 그 종류가 상당히 많지만 여기서는 후천적인 원인에 대해서만 간단히 살펴보자.

후천적 원인은 질병에 의한 경우와 손상에 의한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장애의 원인은 뼈, 근육, 인대나 관절 등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이다.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디스크질환, 근육 또는 인대 염좌, 반복성 근육통 등의 질병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질병의 증상이 심해지고 만성으로 되면서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뇌졸중(중풍), 외상성 뇌손상이나 척수손상 같은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전형적인 장애유발 원인이 된다. 특히 뇌졸중은 심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증가하면서 그 유병율이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 외에도 호흡기 질환, 신장질환 같은 만성병의 경과를 나타내는 내과질환 또한 장애의 원인이 된다.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질병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만성으로 되면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애의 원인 중 관절염, 골절 같은 근골격계 질환 및 척수손상으로 인한 지체 장애가 그 수가 가장 많고, 뇌졸중을 포함한 뇌병변으로 인한 장애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활치료로 일상생활에 활력을

재활치료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 또는 주사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을 기본으로 한다. 또 장애의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질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면, 만성경과로 갈 수 있는 관절염이나 요통환자인 경우,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일반적인 치료 외에도 운동요법이나 자세교육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러나 장애가 일단 발생하면 장애를 최소화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한다. 필요에 따라 보조기구를 이용해 일상생활이나 보행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