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치 말라
더 이상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치 말라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12.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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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흑자…어려운 것은 조합원 뿐
변성민 대외협럭부장
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

자본금 1500억원, 자산가치 1조6천억, 부채비율 130% 매년 수백억의 흑자 기록. 이것이 대우자동차판매(주)의 현재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우량한 재무제표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주)도 노동조합에게는 언제나 회사가 힘들다고 애기한다. 단 한번도 경영실적이 좋아 직원들에게 돌려주어야겠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이윤을 내야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않을까.

부당노동행위, 그리고 구조조정
GM대우자동차 독점판매, ‘이안’이라는 건설 브랜드로 유명한 대우자동차판매(주)는 부당노동행위, 구조조정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2년에는 조합원들의 개인성향을 일일이 파악하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였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대표이사는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일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GM대우자동차 독점판매, ‘이안’이라는 건설 브랜드로 유명한 대우자동차판매(주)는 부당노동행위, 구조조정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2년에는 조합원들의 개인성향을 일일이 파악하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였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대표이사는 부당노동행위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일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구조조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01년 7천명에 가깝던 인원이 현재는 천여 명에 불과하다. 불과 7년여만에 6천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구조조정의 방법도 다양하다. 아웃소싱이라는 미명하에 3백여 명의 정비직 직원들을 정리했고 희망퇴직이라는 미명하에 관리직들을 정리했으며 영업직에게는 지난 2002년에는 고정급의 70%를 성과급으로 전환을 통해 임금체계를 개악하였고 2006년에는 10억짜리 신설회사를 설립하여 사업 분할이라는 미명하에 강제 발령을 했다.

대우자동차판매(주)는 구조조정을 할 때마다 회사가 힘들다는 말, 회사의 방침을 거부하면 정리해고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매년 수백억의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말이다.

사업 분할, 최소한의 동의도 없어

2006년 10월에 대우자동차판매(주) 영업부분 중 직영승용사업부분과 특판팀을 분리하여 경영합리화 라는 미명하에 사업을 분할하였다.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것이기에 노동조합은 당연히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회사는 단체협약 사항이 아니라는 억지를 부리며 교섭을 거부하였다.

대우자동차판매(주)는 결국 사업 분할을 강행하였고 조합원들에게 최소한의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신설법인으로 발령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이 불법이라는 판정을 내리자 이번에는 전 조합원에게 보복적인 대기발령을 단행한다.

그로부터 1년 10개월, 조합원들은 대기발령이라는 굴레 속에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였고 50% 정도의 조합원들(대부분 40대 중반의 가장)은 실 수령액 월 60~70만원을 받고 생활하고 있다. 최소한의 생계조차 유지할 수 없는 금액이다. 조합원들이 이처럼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도 대우자동차판매(주)는 여전히 힘들다는 소리만 한다. 대우자동차판매(주)에서 조합원들이 차량을 팔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는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요구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신설법인으로 가거나 아니면 10년을 넘게 승용차 판매를 천직으로 알고 일 해왔던 조합원들에게 차를 팔지 말고 다른 보직을 부여 받으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직원들의 요구는 무시한 채 이윤확대를 위해 고통을 전가할 것인가? 대우자동차판매지회 조합원들은 IMF 시절 각종 복리후생 반납, 상여금 삭감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희생을 감수해왔다.

이러한 직원들에게 도대체 언제까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희생을 강요할 것인가? 최소한의 윤리와 책무 지키는 기업되길 기업에게는 이윤창출이라는 목표와 함께 사회적 책무도 엄연히 존재한다. 사회적 책무는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부분도 있겠으나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회사발전을 위해 일해 온 직원들의 생계보장이라는 측면도 포함된다고 본다.

이러한 사회적 책무를 무시하고 오로지 이윤확대만을 위해 구조조정을 한다면 그 회사는 기업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며 다만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대우자동차판매(주)는 이미 직원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최소한의 의무마저도 포기한 지 오래다. 언제나 어렵다는 말 속에서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그러면서 언론에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선전한다. 이제 그만하자. 아니, 그만두어야 한다.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무시하고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내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회사 경영진들은 정말 회사가 어렵다면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하여야 한다. 자신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백억 대의 차익을 올리면서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어려우니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잘못된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지금 지회는 한 달이 넘도록 본사 안과 밖에서 파업농성을 진행 중이다. 장기간의 농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처지는 절박하다. 이제 회사가 변해야 한다. 더 이상 어렵다는 미명하에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