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안전운행실천투쟁 돌입
철도노조, 안전운행실천투쟁 돌입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8.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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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 부결 이후 임단협 투쟁 고삐‥노사 실무협상 있는 이번 주가 고비
철도노조가 8일부터 열차 속도 지키기와 규정에 따른 검수 등 안전운행실천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리 임도창)은 지난달 19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2008년 임단협 협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열차속도 지키기, 규정에 따른 검수, 시간외 근로 거부, 휴일근로 거부 등 안전운행실천투쟁을 전개해 사측을 압박하는 투쟁지침을 하달했다. 이와 함께 지부 쟁의대책위원장 및 간부들은 이날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하여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완비하도록 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5일 8차 본교섭을 사측과 진행했지만 노사간의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파업까지 예상하는 투쟁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8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임금과 관련해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 인상을 주장한 반면 노조측은 물가상승율, 공사로 전환, 작년 단계적보전분 미지급 등을 제기하며 5% 인상을 주장했다.

또한 해고자 원직 복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 사측은 최종 결정권자인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확정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없으며 추후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 김용남 선전부장은 “안전운행실천투쟁은 기한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9일 있을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9일 합의안 부결로 철도노조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논의가 노동조합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 축에서는 지도부 선거를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투쟁을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지도부 선거를 미룰 경우 지도력 공백이 발생해 향후 대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단협 투쟁을 종결하고 지도부 선거를 치루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남 선전부장은 "지도부 선거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하튼 실무협의가 있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