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본격 혼류생산 체제 돌입
기아차, 본격 혼류생산 체제 돌입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12.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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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라인에 프라이드 투입…내년엔 오피러스도
한 개 라인에서 하나의 차종만을 생산하던 기아자동차가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생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1일 카니발 생산 라인에서의 프라이드 혼류생산에 노사가 합의해 2주간의 설비공사와 시험생산을 거쳐 12일 프라이드 혼류생산 1호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 물량이 줄어든 카니발 라인에서 국내외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차 프라이드를 생산, RV 수요는 감소하고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혼류생산은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의 수요에 맞춰 적기에 차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한 라인에서 6~7개 차종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

기아차는 이달 2500대의 프라이드를 1공장 카니발 라인에서 혼류생산해 2공장에서 생산하는 프라이드 1만3200대를 포함 월 1만5700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연말까지 프라이드 14만4천대를 생산해 창사 이래 최대의 소형차 생산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내년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소형차 수요를 감안, 올해보다 38.8% 증가한 20만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의 혼류생산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노력의 결과”라며, “비슷한 차급끼리가 아닌 RV와 승용차의 혼류생산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또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던 오피러스도 내년 2~3월 단계별로 선행양산을 거쳐 4월부터 소하리 1공장에서 카니발·프라이드와 함께 혼류생산할 예정이다.

포르테 혼류생산도 10일 노사간 기본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쏘렌토와 모하비 등 중대형 SUV를 생산하던 화성공장 1공장에 준중형 승용차인 포르테 혼류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