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독자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나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독자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나요?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06.14 00:00
  • 수정 2022.06.1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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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혁신은 커버스토리를 맡는 기자가 해당 호의 에디터를 합니다. 해당 호의 에디터의 쓸 거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커버스토리 기사’,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저의 경우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가 커버스토리 기사 쓰기보다 어렵습니다.

제 기준에서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써 내려간 분량을 비교했을 때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더 많은 고민을 하기 때문입니다. 분량이 적기 때문에 끝까지 다 썼다가 갈아엎기 쉬워서 그런지 몰라도 여러 번 전체 선택을 해 ‘딜리트’키를 누르곤 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마음속 촉박함 때문입니다. 보통 저의 경우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커버스토리를 다 쓰고, 다른 기자들의 기사들을 읽어보고 씁니다. 그러다보면 가장 마지막에 하는 작업입니다. 마감 기한 근처에서 항상 편지를 쓰니 마음만 급하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갑니다. 내일이 기념일임을 저녁 11시에 깨닫고 연애편지를 쓰는 상황인 셈이죠.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보통 커버스토리 소개를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씁니다. 그런데 커버스토리 기사 전 페이지, 그러니까 6~7페이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해당 호 커버스토리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문제의식을 적습니다. 저의 경우 맛깔나게 편지를 쓰지 않는 이상 중복 소개일 때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맛깔나게 쓸 경우 차라리 커버스토리 기사로 쓰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편지란 무엇일까를 검색해봤습니다. 편지는 상대방에게 안부, 소식, 용무를 적어 전하는 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는 독자에게 안부를 묻거나, 독자에게 소식을 전하거나, 독자에게 용무를 전하는 글이겠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소식을 전하는 편지는 보냈습니다. 참여와혁신이 이번 호에 쓴 커버스토리와 기사는 이것이라고 소식을 전했으니까요. 용무를 전하는 편지도 보냈습니다. 이런 기사를 이번 호에 썼으니 관심 있게 봐달라고 했으니까요.

정작 독자들께 ‘안부 묻기’는 안 했군요. 벌써 2022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입니다. 그동안 20대 대통령 선거도 치르고, 민선 8기 지방선거도 치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돼 일상으로,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일상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이 벌어진 상반기.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독자 여러분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좀 더 묻고 다니는 걸로 상반기의 말과 하반기의 초입을 경과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