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신년사]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2009 신년사]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12.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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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자세로 경제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습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예상되는 경제위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인하여 마냥 밝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특히 10년 전 IMF 경제위기를 처절하게 경험하였던 우리 노동자들로서는 경제난을 빙자하여 또다시 대량실직과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럽기조차 합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비정규직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저임금노동자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최후 수단인 최저임금제도 마저 개악하려고 하는 가운데, 공공기관 69곳의 인력을 2만여 명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기업선진화방안까지 발표하고 있어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노동자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실로 경제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의 문제는 금융산업과 공공부문, 건설업을 시작으로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전체 산업으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고용안정의 확보를 둘러싼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만큼, 한국노총은 경기침체로 인한 양적 구조조정방식을 저지하여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실노동시간 축소를 통한 교대제 개편이나 일자리 나누기, 원하도급 거래질서 정상화, 사회적 일자리창출 확충, 실업급여 기간연장과 교육훈련을 통한 직업능력개발 향상 등을 적극적으로 제기해나갈 것입니다.

한편, 경기회복을 위한 노사의 진지한 접근과 대화를 통한 해결노력은 노사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동자의 일방적인 대량해고를 통한 실업사태로 사회적 갈등과 분열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노사정의 고통분담을 통한 경제회생과 사회통합의 방식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2009년 노사관계의 핵심 과제는 복수노조, 전임자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경제위기하에서 복수노조, 전임자문제까지 겹치게 되면서 노사관계 전반이 대단히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한국노총은 우리사회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지난 11월 말에 개최된 전국노동자대회에 모인 10만 조합원의 결의를 바탕으로 노사정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모든 문제들을 정면으로 돌파해나갈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위기하에서 노사의 상호 인식과 동의를 전제로 고통분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이며, 법제도적 쟁점현안에 대해서는 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협상과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와 서민대중의 권익 대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처럼 강건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