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신년사] 김대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2009 신년사] 김대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12.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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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의 합심역행(合心力行)으로 위기를 극복합시다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2009년 새해를 맞아 전국의 근로자와 기업인, 그리고 노·사·정 관계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올해는 매우 힘든 시기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하면서 산업과 고용 등 실물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어렵고 근로자와 일반 국민들도 힘든 때입니다. 정부도 예외가 아닙니다. 단기간에 회복되기 쉽지 않은 혹독한 시련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게 경제적, 사회적 고통이 더욱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아무리 크고 깊다고 하더라도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고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극복할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만한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을 때에도 노·사·정의 합심노력을 통해 위기극복의 단초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온 국민들이 금모으기에 나섰고 고통분담에 앞장섰던 놀라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사·정이 먼저 ‘마음을 합치고 힘껏 노력한다면(合心力行)’ 지금의 위기상황도 기회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맞서 싸우고 따지기만 한다면(對立鬪爭)’ 함께 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한 번 서로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진정한 ‘대화와 소통’입니다. 각자의 입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노·사·민·정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조선후기 철학자 혜강 최한기 선생은 그의 저서 <기측체의(氣測體義)>에서 올바른 대화법의 핵심으로 “때를 맞춰야 하고, 듣는 사람의 입장을 살펴야 하며, 앞뒤와 조리를 갖춰, 시냇물이 지세를 따라 흐르듯”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남의 말을 들을 때에도 “생각을 집중해서 말하는 이의 얼굴빛을 살피고 명목과 조리, 선후를 가려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면, 결국은 무엇을 말했는지도 모르게 되고 무엇을 들었는지도 알 수 없게 됩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정부와 노사 나름대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자 해결책을 찾기 위한 비상한 대책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의지와 노력을 한데 모아 국민적 결속을 다지는 일입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는 11년 전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위원회는 이 같은 출범 취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올 한해를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노·사·정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노·사·정 각 주체들도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사회적 약자와 빈곤계층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하는데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대책, 복수노조·노조전임자 임금 등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핵심 현안문제들에 관해서도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여 조기에 원만하게 합의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지역 차원에서도 노·사·정 협력이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노·사·정의 대화와 협력이 중요한 때입니다. 가장 빨리 노·사·정이 뜻을 모으는 나라가 제일 먼저 세계적 경제위기의 폭풍우에서 벗어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희망을 일궈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