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과 정직의 눈금으로 판단할 수 있기를
양심과 정직의 눈금으로 판단할 수 있기를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12.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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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현상을 구분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세월이다. 어수선 하기만한 경제현상이 그렇고 막말 막행동이 난무하는 어떤 현장을 봐도 그러하고 노사현장에서도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반된 주장들이 그러하다. 따라서 얼마만큼 어떤 사실에 접근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비춰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매체로서 존재이유와 존속의 조건이 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입맛에 맞는 색안경을 들추고 소통의 부재를 드러낸다는 전제하에 더욱 그렇다.

우린 먼 기억 속에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아픔이 비단 잘못된 설계나 재료의 결함보다는 정직과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초과 이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결과라는 데에 더욱 허탈하고 분노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주변의 현상은 다가오는 경제위기를 두고 노든 사든 내부적으로는 인정하고 본원적인 가책을 느끼는 양심도 분명히 있다. 다만 어떤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노사관계가 적당한 타협이 아닌 틀을 바꾸어 깊숙이 드러내어 털어놓고 양심과 정직의 눈금 위에서 마주서서 판단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 이 또한 나만의 또 다른 색안경을 들이대며 강요하는 것일까?

최동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