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노동자 급여 ‘반토막’”...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한진택배 노동자 급여 ‘반토막’”...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 이윤호 기자, 백승윤 기자
  • 승인 2022.08.25 17:21
  • 수정 2022.08.2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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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체 배송 지역, 주 6일·60시간 일해도 300만 원
택배노조 한진본부 “생계보장 특별수수료 없으면 총파업 돌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쿠팡이 자체 배송을 확대하며 물량이 급감한 한진택배의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생계보장 논의에 진전이 없으면, 모든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진경호)은 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택배는 영업 실패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지 말고, 최소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쿠팡이 자체배송을 확대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65개 중소도시·군·면에서 40~70%의 물량이 감소했고, 그에 따라 1,000여 명의 한진택배 노동자가 수입 급감을 겪고 있다. 택배노조는 매월 700만 개에 달하던 쿠팡물량 중 약 360만 개가 빠져나간 상태라고 밝혔다.

쿠팡 물량 감소 지역의 한진택배 노동자들은 한 주에 6일, 60시간을 일하고도 300만 원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쿠팡 물량 이탈 전과 이탈된 현재를 비교하면 사실상 수수료(소득)가 반토막났다”며 “여기에 대리점수수료·부가세·기름값·차량유지비용 등 각종 부담까지 떠안으면 최저임금,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조합원 6명의 정산 자료를 보면, 모두 40% 이상의 수입 감소를 겪었다. 가장 많은 수입 감소(-64%)를 겪은 강 아무개 조합원의 수입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4,998원에 불과하다(주60시간, 월25일 근무 기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택배노조 한진본부 조합원들의 소득 감소 자료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택배노조는 ‘한진택배의 영업 실패’가 물량 급감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애초 쿠팡이 자체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면 언제라도 한진택배에 위탁한 물량을 회수”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은 탓에 대책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택배노조 한진본부는 노동자의 생활고에 대한 대책으로 ‘생계보장 특별수수료’를 요구했다. 소득 감소가 일정수준으로 해결될 때까지 수수료를 높여 지급하라는 주장이다. 김찬희 한진본부 본부장은 “이 문제로 무려 7번의 교섭을 진행했다”며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지만, 한진택배는 시간 끌기와 말 바꾸기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김찬희 본부장은 “한진택배가 9월쯤 대책을 낸다고 했다”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인상 금액과 시행 시기 등을 논의하자고 해도 ‘아직 안 된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잘못된 계약 구조를 회사가 만들고선 기사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 사태를 대리점으로 미루거나 하지 말고 영업 전략에 실패한 한진택배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한진택배본부는 29일 확대간부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한진택배 본사 앞 농성투쟁에 돌입한다. 이후 생물·이형 물품 배송을 거부하고, 사태에 진전이 없을 경우 총파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참여와혁신>은 한진택배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참석자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한진택배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정태흥 진보당 공동대표가  25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
정태흥 진보당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윤호 기자 y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