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니다
허리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니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01.02 16:22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강화운동으로 예방 가능
일상생활에서 나쁜 자세 피해야

김석준 과장
한국산재의료원 인천중앙병원 신경외과
허리가 아프면 ‘혹시 디스크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고, 치료 또는 후유증과 합병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까지 있는 사람도 있다. 특히 육체노동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는 디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일생동안 전 인구의 약 80%가 요통을 경험하고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입원치료나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는 그들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리 예방하거나 스스로 극복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통 있으면 디스크 의심

디스크란 섬유륜과 수핵으로 이루어진 해부학적 구조물의 이름으로 척추체(허리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여기서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탈출하여 신경근(허리신경 뿌리)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유발할 때 디스크병인 추간판탈출증 또는 수핵탈출증이라 말할 수 있다.

정상디스크

추간판탈출증은 요추 제4/5번과 요추5번/천추1번 추간판에서 90% 이상 발생하고 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30~50대에 많이 발생하나 최근에는 20대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 하는 추세다.

증상은 요통과 좌골 신경통(하지로 방사되는 저린 통증)이 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와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증상이 악화되면 의심할 수 있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서 있거나 걸으면 오히려 편해진다. 통증에 의한 척추측만, 근력의 감퇴나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

병원에서 신경학적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통하여 확진이 가능하고 가장 정밀한 검사는 MRI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추간판탈출증이라 진단을 받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때로는 자연히 좋아지는 수도 있으므로 지나치게 근심할 필요는 없으며, 조기에 적극적인 방법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극히 선택된 경우에만 받아야한다. 급성기에는 통증이 심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사의 도움을 받아 수술 치료가 아니더라도 통증 완화 및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상디스크 MRI사진

비정상디스크 MRI사진

보조기로 고정하면 허리 약화될 수도

허리를 반복적으로 나쁜 자세로 굽히는 자세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급작스런 물건 들기, 허리 비틀기의 스트레스가 디스크 수핵탈출의 주원인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허리를 돌린 상태에서 숙이는 동작이 가장 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이 자세로 물건을 줍거나 들면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고 섬유륜이 찢어질 위험이 있다. 이때 몸만 돌리거나 허리만 굽히지 말고 다리를 움직여 물건을 정면에 오게 하고 무릎을 낮추거나 한 쪽 다리를 내민 상태에서 줍는 것이 좋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도 아주 중요하다. 바른 자세란 척추의 정상곡선을 유지하는 자세를 말한다. 그러나 항상 좋은 자세로만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능동적인 허리강화 운동이 오히려 적극적인 예방법이라 볼 수 있다.

허리를 보호해 주면서 척추뼈와 디스크를 붙들고 있는 것은 인대와 근육이다. 이 허리근육의 강화가 요통과 허리병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허리에 무게가 걸리는 저항성 운동 혹은 자전거타기, 빨리 걷기, 하이킹 등의 운동이 허리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외래에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임의로 허리 보조기를 착용하고 오는 경우들이 자주 있는데 이런 경우 만성적 허리 약화의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이 고정을 하거나 장기간의 안정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허리의 약화와 통증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한 후 하는 것이 좋다.

급성 요통인 경우는 안정치료를 하지만 일정한 시간(대개 3일~1주일)이 지나면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운동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에서는 메덱스 등의 기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허리를 강화 할 수 있는 운동이 많다.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빠른 걸음이다. 하루에 20~30분간의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면 허리뿐만 아리라 심폐기능의 향상과 다른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고혈압, 비만 등의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

병원에서의 치료
⊙ 보존 치료    침상안정, 골반 견인, 물리치료 및 근력 강화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많은 경우에 완전한 증세 소실을 볼 수 있다.

⊙ 신경 치료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조직의 자연적 치유를 도와준다. 다른 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역적인 치료로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상당 부분에서 만족한 치료가 되는 경우가 있다.

⊙ 수술 요법    수술은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시행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꼭 필요한 방법이다.
(1) 배뇨장애를 동반한 급성 마미총증후군
(2) 6~12주간 보조적 요법을 시행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
(3) 견딜 수 없는 통증(좌골 신경통)이 계속돼 잠을 자지 못할 정도
(4) 운동 약화나 족 하수(발목 마비) 같은 신경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5) 장기적 보존요법을 실시할 수 없는 경우

수술방법으로는 내시경적 수술 및 현미경 수술 등의 최소침습수술법이 있고 고전적인 후궁절제술 및 나사못 고정술 등의 방법이 있다. 방법의 선택은 환자상태와 검사소견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신중히 선택한다. 특히 최소침습수술법은 수술 시 거의 출혈이 없고 근육 손상이 최소화되므로 회복이 빠르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 최근 각광받는 수술 방법이다.

결국 허리 디스크 병은 예방이 중요하고, 그 방법은 바른 자세와 허리강화 훈련인데, 보다 적극적인 예방방법은 지속적인 운동으로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