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IBK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 거론... 노조는 ‘반발’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 거론... 노조는 ‘반발’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10.14 17:52
  • 수정 2022.10.14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은행지부, “관료 출신 낙하산 절대 반대”
1일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체불임금·공공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지난 8월 1일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서울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체불임금·공공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현 은행장 임기가 얼마 안 남자 다양한 인물들이 은행장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중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수장을 맡았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남은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의 기업은행장 유력 후보설이 돌자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14일 오후 ‘관료 출신 불량 낙하산 투하, 절대 반대!’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업은행지부는 “관료 출신 낙하산이자 부적격 인사다. 3년 전에도 그에 대한 기업은행장 하마평이 있었고 노조는 분명히 반대했다”며 “은행을 감시‧감독하던 금감원장을 은행장 시키는 게 새 정부가 추구하는 상식과 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낙하산 인사의 부작용은 관치금융, 정치금융을 넘어 국책은행 미래 파괴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기업은행지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낙하산 인사 반대는 국민의힘 당론에 가까웠다”며 “정은보 전 금감원장 내정설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은 무엇인지? 침묵한다면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지부는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료 출신 낙하산을 강행한다면, 2020년 금융권 최장기 ‘임명 반대 및 출근 저지 투쟁’이 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 재직 시절 금감원의 역할인 소비자보호 기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사모펀드 사태 당시 피해자 구제보다 금융회사 편에 섰다는 비판적 평가가 오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차기 기업은행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