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ㆍ장석춘, 연초부터 어색한 만남
이영희ㆍ장석춘, 연초부터 어색한 만남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1.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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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서 비정규직 문제 등 둘러싸고 냉기류
이영희 “법ㆍ제도개선 마무리해야”...장석춘 “장관 발언, 비정규직법 취지 왜곡”
▲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이영희 노동부장관과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이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연초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7일 오후 산업인력공단 대강당에서 노동부 주최로 진행된 ‘2009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중앙 무대에 나란히 선 이영희 장관과 장석춘 위원장은 인사회 내내 시종 굳은 얼굴이었다.

이영희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현실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와 노동관행에 대한 지적이 많다”며 “노동부는 2009년에도 법과 원칙이라는 기조를 견지하며 법・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법(기간 연장)과 최저임금법(고령자, 지역별 차등제) 개정, 복수노조 허용・전임자임금지급 금지 등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런 자리에서는 덕담을 나눠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장 위원장은 작심한 듯 “최근 장관께서 사용기간 연장을 허용하도록 비정규직법을 개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는데 이는 법 제정 취지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부의 최저임금법 개악 시도는 취약계층 보호를 포기하겠다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시대착오적인 부자 중심의 감세 정책과 무분별한 규제완화로 오히려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을 강하게 성토했다.

인사말 이후 이영희 장관과 장석춘 위원장은 굳은 얼굴로 참석인사들의 인사말들을 경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희 장관, 장석춘 위원장을 비롯해 김대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총 회장, 이원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박인상 노사발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계에서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강성천, 이화수, 김성태, 이인제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이수영 한국경총 회장은 “어제 정부가 50조를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며 “공적자금으로 만든 일자리는 대부분 임시직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정부 정책에 우려를 표시했다.

추미애 위원장 또한 “어려울수록 함께 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며 “이 시기에 강물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사람(인적자본)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