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
LG화학, GM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1.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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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출시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포르테’ 배터리도

▲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모터쇼에 참석한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왼쪽)과 GM 릭 왜고너 회장이 GM이 2010년 양산할 예정인 시보레 볼트 앞에서 배터리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 LG화학

GM이 2010년 양산 예정인 세계 첫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자로 LG화학(대표 김반석)이 최종 선정됐다.

LG화학은 이번 공급업체 선정에 따라 기존 H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2010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GM용 양산 채비를 갖춘 후,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GM이 2010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인 시보레 볼트는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로, 배터리가 동력의 보조수단으로만 작용하던 기존 하이브리드카와는 달리 순수 배터리 힘만으로 구동하는 차세대 친환경 차량이다.

LG화학이 GM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크기 180cm, 무게 180kg, 전력량 16kWh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로, 현재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또 배터리의 형태가 ‘캔(can) 타입’이 아닌 ‘파우치(pouch) 타입’이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없고 표면적이 넓어 열발산이 용이해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GM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차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신중하게 배터리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효율,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LG화학 배터리의 우수한 품질, 안정적인 양산능력,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에 관한 오랜 양산 경험 등이 이번 선정을 결정짓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면서 “LG화학 60여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EV/EV용 배터리 시장규모도 지난해 7천억원 수준에서 2012년에는 3조2천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47% 가량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화학은 현대차가 올 7월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와 기아차가 올 9월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포르테’에도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단독 공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