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지부, 계열사 CEO 전문성 없는 외부인사 안 돼
신한카드지부, 계열사 CEO 전문성 없는 외부인사 안 돼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12.15 18:02
  • 수정 2022.12.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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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열고 계열사 CEO 후보 추천 예정
신한카드지부, “△전문성 △직원 존중 △노조와 함께 할 의지 등을 갖춘 인사 추천돼야”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가 '일방적 CEO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지부장 김준영)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신한카드의 미래와 신한금융그룹 발전을 위한 일방적 CEO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의 CEO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CEO 선임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8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선임되면서, 오는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 후보 추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준영 지부장은 “1위 카드사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카드사인 신한카드사 사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신한카드를 성장시키는 데 이바지한 카드전문가, 신한카드 출신 인사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조달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 빅테크 플랫폼회사와의 경쟁 속에서 비전문가가 선임된다면 카드업계와 지불결제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당 산업 전문가가 CEO가 돼야 하고,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투쟁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도 “현재 자금시장 경색으로 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기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캐피탈사들은 3~4개월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부동산 침체로 PF 실적 급감으로 증권사 부실도 예견된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모두가 수긍할 CEO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위기에 금융기관이 제역할을 하게 할 전문가가 CEO로 선임돼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노동조합은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도 해당 산업의 경험이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영 지부장은 “2007년 신한금융그룹 편입 이후 무려 15년 동안 계속 은행 출신이 CEO로 선임 돼 왔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렵더라도 임원을 꿈꾸며 경력을 쌓아가는 데, 내부 출신이 CEO가 되지 못하니 신한카드 직원들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카드지부는 “신한카드의 미래와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신한카드 차기 CEO는 △카드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신한카드와 신한카드인에 대한 존중과 존경 △노동조합과 내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결단력 등이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신한금융지주에 촉구했다.

아울러 일방적인 CEO 선임을 반대한다며 노동조합의 요구에 적합한 인물이 오지 않는다면 출근 저지 투쟁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노동조합도 함께 참석해 각 계열사 CEO로 전문성과 이해도를 갖춘 인사가 다음 주 열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추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