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금융노동자의 시간주권·노동기본권 지켜낼 것”
금융노조, “금융노동자의 시간주권·노동기본권 지켜낼 것”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2.02 19:22
  • 수정 2023.02.02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2023년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개최
박홍배 위원장, “경쟁이 아닌 배려로 함께 사는 금융산업 만들 것”
2일 오후 금융노조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3년도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이하 금융노조)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3년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올해 정기대의원대회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 후 진행돼 전국의 많은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용득 전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이 자리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3년간 코로나는 인류 전체를 공포와 고통 속에 몰아넣었고 노동자들은 생명, 안전, 고용을 위협받았고 금융노동자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금융자본이 노동자를 위협하며 일자리를 없앴고,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노동개악과 관치금융이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에 맞서 6년 만의 총파업과 양대노총 공대위의 투쟁, 관치 낙하산 저지 투쟁, 생존권 쟁취 투쟁을 진행해왔다”면서도 “앞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통제 지침 강화, 노동강도 강화, 금융감독기관을 통한 노사관계 개입 심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인간은 폭력에 저항하고 주어진 어려움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왔다”며 “금융노조가 한국노동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만큼 올해 사회정의에 앞장서고 미조직노동자와 손잡을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한국노총·시민사회와 함께 노동개악과 노동탄압 분쇄 △관치금융과 금산분리 완화 막고 금융공공성 강화 △산업은행 지방 이전 저지해 다른 금융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막고 금융생태계 사수 △공공기관 민영화 저지 △연대임금 강화 △노동자 정치세력화 추진 등 6개를 중점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홍배 위원장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주4.5일제, 주4일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차별과 괴롭힘 없는 직장, 직원이 주인인 민주적 직장에서 경쟁이 아닌 배려로 함께 사는 금융산업을 만들 것”이라며 “39개 지부가 단결해 금융노동자의 시간주권과 노동기본권을 지켜낼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더 강한 투쟁 더 강한 저항을 준비하겠다. 산업 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노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인 관계 설정을 해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현장을 버리지 않고 신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도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우리 금융 노사는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산별교섭에서 노사 의견 차이 있었지만 상호 신뢰로 합의를 도출해 우리 경제가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또한 “현재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지금, 금융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날 정기대의원대회는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부위원장 및 회계감사 선출, 투쟁결의문 채택 등을 진행하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