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협의회, ‘낙하산 방지 정관 개정’ 및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주주제안
KB노조협의회, ‘낙하산 방지 정관 개정’ 및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주주제안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2.10 17:37
  • 수정 2023.02.1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3월 KB금융그룹 주총 예고...KB노협 0.25%(96만 804주) 확보해 주주제안서 제출
9일 류제강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이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 의장 류제강)가 금융권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더불어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9일 KB노협은 3월 열리는 KB금융그룹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낙하산 인사 방지 정관 개정’과 ‘노조 추천 신규 사외이사 후보’가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 사무국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지분 0.1% 이상 보유 시 안건을 주주총회에 바로 상정할 수 있다. KB노협은 이번 주주제안을 위해 임직원 및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접수 받아 법적 요건인 0.1%를 상회하는 0.25%(96만 804주)를 확보해 주주제안서와 함께 위임장을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개정의 내용은 공직자윤리법을 준용해 만들었다. KB노협은 “최근 5년 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KB금융그룹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 5년 임기 만료에 따라 최소 3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KB노협의 여섯 번째 노조 추천 이사 도전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B노협은 꾸준히 사외이사를 추천해왔으나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노협은 “임경종 전 대표이사는 6년 이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일하며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 후보자”라 밝혔다.

류제강 의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KB금융의 해외사업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오직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위해 복무하는 올바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KB국민은행지부, KB손해보험지부, KB증권지부, KB손해사정지부, KB국민카드지부, KB캐피탈지부, KB손보CNS지부, KB데이타시스템지부, KB부동산신탁노동조합, KB신용정보지부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