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지부, “조직을 지키는 데 상생과 협력의 지혜를 모으자”
신한은행지부, “조직을 지키는 데 상생과 협력의 지혜를 모으자”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2.23 18:45
  • 수정 2023.02.23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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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 제64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개최
22일 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가 제64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 신한은행지부

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위원장 김진홍)가 22일 오전 신한은행 기흥 연수원에서 제64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날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및 각 지부 위원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김진홍 위원장은 “작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월 25일 아침 경기도 모 지점에 방문했던 것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며 “대기인원은 99번에 멈춰 있고, 대기시간도 99분에 멈춰 있는 숨 막히는 광경을 30년 만에 처음 봤다”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이어 “청년희망적금 신청으로 전국 은행 창구가 발칵 뒤집어진 2주의 시간이었다”며 “노동조합이 분석해보니 최근 3년 동안 점포통폐합으로 지점당 평균 2명 이상 인원이 줄었다”고 대기인원과 대기시간이 99에 멈춰 있는 이유를 전했다.

김진홍 위원장은 “이런 상황이니 창구에서 민원이 생겨도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신입행원이 들어와도 업무를 잘 알려줄 수도 없고, 동료들과 말 한 마디 하기도 힘들다”며 “대외적으로는 금융공공성을 훼손하고, 대내적으로는 극심한 업무 증가 및 승진 적체를 야기하는 점포통폐합을 중단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영진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조직을 흔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생과 협력의 열린 자세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조직을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배들이 어렵게 만든 성과급제도를 신한은행의 모범적인 노사문화라고 대내외적으로 칭찬을 받았는데, 그마저도 이제는 은행원들의 돈잔치로 치부되고 있다”며 “누구 아들은 대리로 5년 10개월 일하고 50억 원 퇴직금을 받아도 아무 문제 없는 게 정상이라면서 은행원들은 30년 넘게 일하고 받는 퇴직금으로 파렴치하다고 매도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힘들게 만들어진 신한은행의 훌륭한 제도들을 지키고, 전체 직원들을 위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작년 금융노조 6년 만의 총파업에 함께 해주시고, 27대 금융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정권의 노동조합 탄압, 은행을 향한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며 “노동조합에게 회계장부를 제출하라 협박하고, 호봉제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자 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책임을 정규직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은행산업을 독과점 체제에서 완전 경쟁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고, 성과급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사용자에게는 생산성 제고의 방법인데 이를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더 강산 산별노조로 조합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조합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연대와 우리의 삶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참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작년 복합위기 국면에서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모두의 헌신과 기여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많은 도전이 예상되는 한 해”라며 “이럴 때일수록 노사 협력이 중요하고,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며 공감과 배려로 함께한다면 더 나은 시기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생으로 노사관계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함께 투자하며 우리 모두가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발전을 보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