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지부, “구성원 모두의 행복 위해 노사 머리 맞대겠다”
KB국민은행지부, “구성원 모두의 행복 위해 노사 머리 맞대겠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3.07 19:31
  • 수정 2023.03.07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제19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개최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7일 오전 제19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 KB국민은행지부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김정)가 7일 오전 일산연수원에서 제19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와 위원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및 각 지부 위원장,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새로 취임한 김정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행사로 통합 7대 집행부 출범을 대의원 여러분들과 얼굴을 보고 시작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대회사를 시작했다.

이어 “지금 영업현장, 본부 부서 어느 한 군데 편한 곳이 없다”며 “휴가를 쓰려고 해도 현장에서는 아이 아픈 직원과 부모님 아픈 직원이 서로 눈치를 보는 일이 벌어진다. 원스탑은 하라면서 창구가 대출 손님으로 메워지면 리브똑똑이 울린다. 그 와중에 혼잡도 관련 지표까지 신경 써야 한다”며 KB국민은행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정 위원장은 “대부분은 여유인력 한 명 없이 운영되는 인력문제와 KPI 및 개인성과 측정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전통적인 투쟁 방식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은행측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KB국민은행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해질 프레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시대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예상되는 대규모 인력조정 등 조합원들의 노동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한 의사 결정은 조합원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노동개혁을 한다며 노조를 손보려 하고, 관치금융의 어두운 그림자는 선을 넘었으며, 이자로 성과급잔치, 퇴직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며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과 노조 탄압, 은행 직원들을 이자 도둑 취급하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려 한다면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시기 최일선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음에도 정부의 일방적인 은행 영업시간 되돌리기, 성과급과 퇴직금을 통한 은행 때리기로 상처 받고 있는 조합원분들에게 위원장으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주52시간 상한제를 허물고 주69시간 개편 방안을 발표했으며, 호봉제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며 임금 체계 개편 작업에 돌입”했고 “노동시장 이중 구조를 만든 책임이 오로지 정규직에게만 있다고 호도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혁을 저지하고 관치금융을 분쇄하겠다”며 “금융노조 27대 집행부가 더 강한 금융 산별로 조합원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환경이 어려울 때 우리 조직 내부의 문화를 혁신하고, 노동조합을 조금 더 민주적으로 만드는 일에 힘쓰자”며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재근 은행장은 “여러 가지로 현재 대내외적으로 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아 가슴 아프나, 현실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현명하게 극복할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축사에 나섰다.

더불어 “녹록하지 않은 금융산업 환경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중 하나는 보다 협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혜로움과 화합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노사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길 기대하며 저 역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