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경영감시단 설치...경영공백 해결 위해 협력·감시할 것"
KT노조 "경영감시단 설치...경영공백 해결 위해 협력·감시할 것"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03.30 08:08
  • 수정 2023.03.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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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조 29일 2023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 개최
최장복 위원장 "경영 공백 해결 위해 경영감시단 설치"
최장복 KT노동조합 위원장이 29일 열린 'KT노동조합 창립 41주년 및 2023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KT노동조합

KT노동조합이 경영감시단을 설치하고, KT가 경영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IT연맹 KT노동조합(위원장 최장복)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본사 대회의실에서 'KT노동조합 창립 41주년 및 2023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이하 정기대대)'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대대에서 최장복 KT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KT 경영 공백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최장복 위원장은 "KT가 모범적이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수립해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현재 경영 위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경영감시단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단장은 심우승 KT노동조합 사무총장이 맡는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30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KT는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을 겪고 있다.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는 지난 2월 23일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 부문장(사장)이 차기 대표이사에 도전했으나 마찬가지로 지난 27일 후보에서 사퇴했다. 바로 다음 날 임기 3일을 남긴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현재 KT의 대표이사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KT 경영 공백은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이사 후보 결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정부와 여당 또한 KT 이사회가 내부 인사로만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배척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전방위적 압박에 내부 출신 대표이사 후보들이 연이어 물러났다. 이에 야당은 정부가 낙하산 후보를 임명하려 KT를 흔들고 있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KT는 경영 공백의 대안으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 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KT노동조합은 “새로 출범하는 비상경영위원회가 경영 및 사업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소중한 일터인 KT의 '비상경영위원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KT노동조합 경영감시단' 등의 활동을 통해 적극 협력·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29일 열린 'KT노동조합 창립 41주년 및 2023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격려사에 나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현재 KT가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노총은 언제나 KT노조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기대대에는 김동명 위원장 외에도 한정애·조승래·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성동·박성중·김형동·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신상진 성남시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배구조 관련 이야기가 나오니 야당에서 철 만난 것처럼 비판한다"면서 "지난 정부 때도 똑같이 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존 카르텔에 좌우되지 않고, 지배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으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며 "정부와 여당은 KT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 부문장(사장)은 "최고경영층의 한 사람으로서 현 사태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어려운 시점에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과 함께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본사 대회의실에서 'KT노동조합 창립 41주년 및 2023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렸다. ⓒKT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