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노조, 경영본부장 낙하산 우려
여수광양항만공사 노조, 경영본부장 낙하산 우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4.04 12:06
  • 수정 2023.04.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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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신호 부산항만공사노조 위원장, 강덕호 울산항만공사노조 위원장, 해양수산부 앞에서 남철희 YGPA노조 위원장이 단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YGPA노조
(왼쪽부터) 박신호 부산항만공사노조 위원장, 강덕호 울산항만공사노조 위원장, 남철희 여수광양항만공사노조 위원장이 해양수산부 앞에서 단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노조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경영본부장 선임 관련 해양수산부에서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고 있다는 노동조합의 우려가 제기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노동조합(위원장 남철희)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여수광양항만공사 경영본부장 자리에는 공사의 살림을 빈틈없이 주관할 수 있는 능력,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도덕성, 전문가적 식견을 두루 갖춘 인사가 부임해야 하는데 곳곳에서 낙하산 인사 시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 본부장은 경영·운영·개발사업 부문 3개 본부장이 있다. 경영본부장은 3명이 인사 검증 단계에 있고, 운영 및 개발사업본부장도 조만간 임원추천위원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임명 절차를 거치는데 해양수산부 퇴직 인사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항만업계에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4개 항만공사(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29일 해양수산부청사 앞에서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해양수산부 퇴직 공직자와 정치권 낙하산을 내정하지 말고 공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항만공사 임원으로 임명하라”로 해양수산부에 촉구했다. 

송명섭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이하 전해노련) 위원장은 “항만공사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전환되면서 자율과 권한이 강화돼야 하는 상황인데도 인사 문제 등 사사건건 해양수산부가 관여하는 현실을 우려한다”며 “정원 감축 등으로 현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항만공사 직원들을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내부 임원이 공정한 공모 절차를 거쳐 발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명섭 위원장은 해양수산부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연대투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해노련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 협의체다.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및 인천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를 비롯해 KR,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및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모두 14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