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도 못하는 일 해낸 <참여와혁신>에 박수를
노사정위원회도 못하는 일 해낸 <참여와혁신>에 박수를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02.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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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칼바람’이 되어 우리들의 삶을 할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을 고민하는 기업과 고용안정을 주장하는 노동계 사이에 폭풍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지금의 위기가 97년 외환위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격렬하고 오래 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획일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고용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한 듯 합니다. 노사, 양 당사자간에 문제를 풀기엔 너무 어려운 숙제입니다. 정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노사정이 만나 당면한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 나가야 합니다.

좋은 관계든 좋지 않은 관계든 문제를 풀려고 하면 대화가 필수입니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속내를 알 수 없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힘을 앞세워 밀어붙이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습니다.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미국 부시행정부의 정책이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왜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느냐?”고 비난하기보다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찾아 이를 해소함으로써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 다음은 대화의 룰을 정하고, 서로 그 룰을 지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해법을 찾아 나가면 됩니다.

예전에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년특집 좌담 한국경제의 오늘, 노동조합의 내일’은 내용도 좋았지만 참석자의 면면과 이런 자리를 만든 <참여와혁신>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참여와혁신>이 했습니다.

물론 한 쪽은 정부기관이고, 한 쪽은 언론이라는 차이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당면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동계의 고민이 무엇인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제조업과 금융의 대표급 주자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는 문제들에 대해 ‘당사자들 간의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참여와 혁신’이 앞장설 것을 기대합니다.

고명주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