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석기시대
[이달의 인물] 석기시대
  • 참여와혁신
  • 승인 2009.02.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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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대가 낳은 여섯 희생자들

혹자는 다섯의 시각으로, 또 다른 이들은 하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거꾸로 가는 야만의 시대가 낳은 희생자가 여섯이라는 점이다.

아니, 사실은 그보다 훨씬 많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거리로 내몰린 수만의 철거민들이, 안전장치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채 시민을 향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수만의 경찰들이 희생자다. 더 크게 보면 민주주의의 역주행을 경험하고 있는 이 땅 모든 이들이 희생자일 것이다.

이 참혹한 사건을 둘러싸고 굳이 논쟁을 벌일 필요도 없다. 사건의 본질은 명징하다. 어찌되었건 생떼 같은 여섯 생명이 졌다. 설령 누군가 현행의 법률을 위반했다 한들 그것의 담보가 목숨이 될 수는 없다. 누군가의 주장처럼 진압작전이 정당했다손 치더라도 여섯의 희생이 뒤따랐다. 그렇다면 이것은 명백한 작전 실패인 셈이다.

그런데도 책임지는 이는 없이 정당했다는 항변만이 들린다. ‘법과 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위정자들이 왜 진압수칙이라는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는지 답해야 한다. 농성자들의 안전과 진압경찰의 안전은 누가, 어떻게 챙겼는지 살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그런데도 ‘만수무강’에 이어 ‘석기시대’의 도래를 눈앞에서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인사를 밀어붙이는 ‘깡’에 앞서 절절한 마음으로 머리 숙일 줄 아는 진심이 보고 싶다.

슬픈 1월이 지고, 아픈 2월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