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별교섭 시작, “노사 사회공헌 기금 조성하자”
금융노조 산별교섭 시작, “노사 사회공헌 기금 조성하자”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4.12 17:24
  • 수정 2023.09.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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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3.5% 저임금직군 7.0% 임금 인상 요구
“3,200억 원은 노사가 공동 출연해 사회취약계층 위해 활용하자”
12일 오후 금융노조가  ‘2023년 임단투 출정식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금융노조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사회공헌 기금 노사 공동 조성’을 주요하게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 이하 금융노조)이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3년 임단투 출정식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에 열리는 산별중앙교섭 1차 대표단 교섭에 앞서 진행됐다.

올해는 단체협약에 관한 교섭은 없는 해로, 금융산별 노사는 임금협약 및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관련 교섭을 진행한다.

금융노조는 지난 3월 20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2023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임금교섭 주요 요구안은 △정규직 3.5% 인상, 저임금직군 7.0% 인상으로 임금격차 해소 △사회공헌 기금 조성을 위한 노사 각각 총액임금의 1.6% 출연(3,200억 원 규모) 등이다.

3.5% 임금인상률은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른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수치다. 기금 출연분 1.6%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적용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을 임금인상률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금융노조는 올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제 악화를 고려해 고통분담과 금융권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기금 출연을 사용자측에 요구했다.

중앙노사위원회 요구안은 △점포 폐지 시 노사 합의 △노조의 이사회 참관제, 노조이사 추전권, 임원추천위원회에 노조 추천 이사 포함 등 경영참여 권리 강화 △일·가정 양립 지원 △장시간 노동 방지 및 근무시간 조정 △산업전환 대비 노사공동훈련 △노동자 안전보장 등을 담은 5개 부문 1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날 출정식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동자들은 정부가 세운 프레임으로 고객,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현장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의 임금인상률은 지난 10년간 전 산업 협약임금인상률 평균보다 낮고, 성과급은 아무런 기준 없이 지급되는 게 아니라 합의로 명시된 이익배분률에 따라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금융노동자들은 연대임금을 실천해왔고, 임금인상분 반납으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며 “이번 요구안도 실질임금 인상률은 동결인 물가인상률 수준이고,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차등인상 요구, 사회공헌을 위한 기금 출연 요구”라고 강조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중앙노사위원회 안건은 점포폐쇄 시 노사합의, 경영참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와 중간착취 방지를 위한 콜센터·미화·안전업무 등 직접고용, 주4.5일제 도입,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등”이라 전했다.

아울러 “반노동 보수정권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올해 산별중앙교섭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나,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작년 6년 만에 총파업을 했던 것처럼 금융노조는 투쟁할 수 있는 조직”이라 언급했다.

올해 산별중앙교섭 대표단에 참여하는 지부는 우리은행지부, 씨티은행지부, 부산은행지부, NH농협지부, 한국부동산원지부 등이다. 이에 맞춰 각 지부의 사용자측도 교섭 대표단을 꾸려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