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5사 노조, ‘산업전환 협약’ 등 공동요구안 발표
HD현대 5사 노조, ‘산업전환 협약’ 등 공동요구안 발표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4.17 17:57
  • 수정 2023.04.1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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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교섭, 정년 연장, 산업전환 협약 체결 등 HD그룹에 공동요구
5월 단체교섭 돌입··· 7월 교섭 안 풀리면 공동행동 등 고려
ⓒ 금속노조
17일 HD현대그룹 5사 노조 대표자들이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HD현대그룹 5사 노조가 17일 올해 단체교섭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요구안이 관철되기 전에는 사업장별로 합의하지 않고 5사 공동투쟁을 통해 요구안을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HD현대 5사 노조 대표자들은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단체교섭 공동요구안’을 밝혔다. HD현대 5사 노조는 금속노조 소속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일렉트릭지회, 현대건설기계지회와 기업별 노조인 현대미포조선노조로 구성됐다. HD현대는 2017년 인적분할, 2019년 물적분할 등을 통해 ‘지주사(HD현대)-중간지주사(한국조선해양)-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 5사 노조는 지주사 눈치보기로 인한 비효율적인 단체교섭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HD현대 5사 노조는 “우리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최초로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똘똘 뭉쳐 공동요구, 시기 집중 노동쟁의 조정 신청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공동투쟁을 벌였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5사 노조는 같은 기본급 인상과 공동 요구안 반영으로 반복적인 장기교섭, 대립적 노사관계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공동 시기 집중 교섭의 효과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HD현대 5사 노조 조합원들은 2023년 교섭도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HD현대 5사 노조는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요구, 공동투쟁을 진행해 공동교섭의 기틀을 마련할 것”고 설명했다. 

올해 5사 노조가 HD현대에 직접 요구하는 내용은 △ 2024년 HD현대 공동교섭 약속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원청 책임성 강화(사내하청지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참여 보장 등)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정년연장 및 신규채용 △산업전환 협약 체결 △ ESG 경영위원회 노동조합 참여 보장 등이다. 

HD현대 5사 노조가 오는 25일까지 각 사에 제출할 단체교섭안에 담길 공동요구안은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TF 구성 ▲신규채용 실시 ▲ESG 경영위원회 노동조합 참여 보장 ▲노·사 창립기념일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각 50만 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이다. 이 공동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선 각 사뿐 아니라 중간지주사, HD현대 등의 결정이 필요하다.

HD현대 5사 노조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단체교섭에 돌입한다. 7월에는 교섭 경과에 따라 조합원의 의견을 기반으로 공동투쟁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