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튀르키예·시리아에 지진 복구 성금 전달
민주노총, 튀르키예·시리아에 지진 복구 성금 전달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04.27 20:20
  • 수정 2023.04.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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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노조 “재난 대비·복구에 질 좋은 공공서비스 필수”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민주노총 조합원 성금 모금 전달’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민주노총 조합원 성금 모금 전달’ 기자회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산별조직 간부 등이 아르주 체르케조을루 DISK 위원장이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지난 2월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에 성금 1억 4,540만 원을 전달한다.

민주노총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모금 운동으로 모인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복구 성금을 국제 노동단체 등을 통해 각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는 자발적 모금을 진행하던 조합원들의 요청에 따라 2월 말부터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조합원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튀르키예 노동조합인 DISK(진보적노동조합총연맹)와 KESK(공공부문노동조합총연맹)는 영상을 통해 민주노총에 고마움를 전하며, 재해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공서비스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주 체르케조을루 DISK 위원장은 “지진은 자연재해지만 재해가 재난이 되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또 수천 명이 다치고 많은 수의 집이 무너지게 만든 것은 지난 수년간 실행된 정부 정책”이라며 “사회정책과 거리가 먼 정책, 사람이 아닌 시장을 우선시한 정책이 자연 재해를 재난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오스만 이시치 KESK 국제사업담당은 “11개 지역 1,400만 국민이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질 좋은 공공서비스는 특히 재난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우리는 공공서비스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정치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연재해 발생 시 정부 대응이 미흡해서 노동자와 민중들이 피해와 고통을 당하는 (튀르키예와 한국) 정치 현실이 비슷하다”며 “튀르키예·시리아 노동자들이 어려움 빠르게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그날까지 연대의 끊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성금은 튀르키예의 경우 DISK와 KESK를 통해서, 시리아는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밝힌 모금액 외에도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민주노총 산별 조직은 성금을 별도로 피해 국가에 전달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노사 공동모금으로 마련한 지원금 2억 5,000만 원을 튀르키예 한국 대사관에 전달하고, 이번 민주노총 모금운동에도 참여해 7,200여만 원을 추가로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