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 전태일병원으로!
녹색병원, 전태일병원으로!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3.05.11 12:35
  • 수정 2023.05.11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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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0주년 맞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준비위 발족식 개최
의료취약 노동자의 건강 지원, 현 녹색병원 주차장 터 활용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준비위원회 발족식 ⓒ 녹색병원

녹색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영세·비정규·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 등 의료취약 노동자의 노동인권 및 건강을 지원하고,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지원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전태일의료센터가 터를 잡기까지는 3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의 주차장(옛 YH무역 기숙사) 자리에 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다양한 질환과 사고를 겪어 건강 손상을 입은 노동자가 제때, 제대로 된 전문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뇌심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근골격계질환센터 등 전문 의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태일의료센터에는 단식, 고공농성 등 투쟁현장에서 긴급 이송된 노동자들의 안정적 회복 치료가 가능한 진료환경이 구축된다. 아울러 취약계층 노동자의 수술 및 입원, 재활치료 등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태일병동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날 발족식에서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전태일의료센터가 정식 개관하기까지 3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노동자와 시민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질 전태일의료센터는 건강한 몸, 건강한 노동, 건강한 사회를 향한 연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동참을 요청했다.

한편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공동제안자는 양길승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나순자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윤정숙 녹색연합 상임대표, 황동환 원진산업재해자협회 이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