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몽골 공공노동자들··· 17년째 연대 다져
한국-몽골 공공노동자들··· 17년째 연대 다져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5.11 17:56
  • 수정 2023.05.1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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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맹-몽골공공연맹 국제교류사업 17년째 이어가
지난 8일 한국 방문한 몽골 공공노동자들 노동현안 등 의견 나눠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몽골 공공노동자연맹 교류방한’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몽골 공공노동자연맹 교류방한’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당장 최저임금 12,000원!’

노조조끼 뒤에 붙은 등자보를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한국노총 사무총장)이 보여주자, 몽골 공공노동자들이 부러움 섞인 감탄을 터트렸다. “우리도 한국 노동조합의 투쟁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몽골 공공노동자연맹(이하 몽골공공연맹) 대표단이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이하 공공연맹)의 초정을 받아 지난 8일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11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최저임금을 비롯해 각국 노동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몽골공공연맹의 방한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몽골 공공노동자들 간 국제교류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지난해 공공연맹의 몽골 방문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두 조직은 2007년부터 격년제로 서로의 나라에 방문하며 17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환영식에서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은 “지난해 우리 연맹의 몽골 방문과 올해 몽골공공연맹의 방한을 통해 양 연맹의 국제교류사업이 정상화돼 기쁘다”면서도 “(몽골공공연맹의) 2019년 방문 당시에 비해 한국 노동환경이 나아졌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공공연맹은 현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ILO협약 위반에 따른 정부 제소 상황 등을 언급했다. 정정희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도 “정권과 자본이 노동조합을 적대적으로 몰아가고 있기에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알탄체첵(Altansetseg) 몽골공공연맹 위원장은 “몽골도 정부가 노동조합법을 개정해 노동조합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힘들었다. 노동조합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몽골 공공노동자연맹 교류방한’ 환영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몽골 공공노동자연맹 교류방한’ 환영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류기섭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최저임금 투쟁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류기섭 위원장은 “한국은 오는 6월까지 내년 최저임금을 정한다. 노동계는 시간당 최저임금 12,000원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어서서 노조조끼에 붙은 등자보와 배지를 보여줬다. 류기섭 위원장은 올해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이다.

알탄체첵 위원장은 “몽골에서 최저임금은 월 25만 원 수준인데, 60% 정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몽골 공무원의 50%는 최저임금을 받는다”면서 “우리도 몽골로 돌아가서 등자보와 배지를 만들겠다. 한국 노동조합은 투쟁을 하면 다 같이 하는데, 몽골은 아직 어렵다. 한국 노동조합의 투쟁을 몽골 노동조합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했다. 

류기섭 위원장은 “양국 공공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면서 “공공노동자를 위한 양 연맹의 교류와 협력 사업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알탄체첵 위원장도 연대를 약속했다. 

양 조직은 선물을 교환하며 환영식을 마무리했다. 공공연맹은 전통 도자기 찻잔 세트, 비타민 등을 몽골공공연맹 대표단에 전했다. 몽골공공연맹은 몽골의 전통 악기 모형, 말 안장 모형,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상징 모형 등이 담긴 액자를 공공연맹에 전했다. 

한편 몽골공공연맹 대표단은 부산 지역 문화 체험 활동, 공공연맹 부산지역본부 방문, 부산환경공단 답사 등을 했으며 오는 13일까지 마련된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알탄체첵 위원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위원장, 몽골국영방송과 칸 은행 관계자 등 11명이다.